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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주주총회. 박병무 공동대표가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 엔씨소프트] |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바닥까지 무너졌다”
게임 황제주였던 엔씨소프트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10년 이래 최저가 수준인 15만대까지 폭락했다.
100만원이 넘었던 주가가 17만원대까지 대폭락하더니, 바닥까지 무너졌다. “빠지면 무조건 사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때 열풍을 몰고 왔던 엔씨소프트가 이렇게 몰락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몰락 한순간이다” “이러다 다 죽는다” 등 주주들은 아우성이다.
지난 28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15만 9100원을 기록했다. “지금 완전 바닥이다(17만원)”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엔씨소프트가 바닥을 뚫고 지하로 간 형국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사과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듯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이해해 주시고 믿고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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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반대한 엔씨소프트 노조 집회 [사진, 엔씨소프트 노조] |
엔씨소프트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는 것은 충격적인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1092억원으로 26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를 지탱했던 국민 게임 리니지 열풍도 지금은 싸늘히 식었다.
엔씨소프트는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2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5000여명에 달했던 본사 인력도 3000여명대로 줄였다. 1000억원대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안팎에선 “잔치는 끝났다”라는 푸념이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채용 때마다 역대급 사원이 몰릴 정도로 화제가 됐다. 엔씨소프트는 IT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유명하다. 5500만원의 최소 연봉을 보장하고, 초임 연봉의 상한선도 없다. 성과에 따라 억대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매년 책정하는 성과급도 IT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엔씨소프트 본래 모습을 되찾아가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엔씨소프트가 부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