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터치스크린 가전’ 3배 늘린다

2025년형 AI 가전 신제품 대거 공개
스크린 달린 가전이 집안 ‘관제탑’ 역할
집안 모든 가전·조명 한눈에 확인·제어


삼성전자가 28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선보인 2025년형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터치스크린이 있는 가전제품 모델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집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상태를 한 눈에 보고 조작하는 ‘관제탑’ 역할을 터치스크린에 구현해 차별화된 ‘인공지능(AI) 홈’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개최하고 올해 선보일 AI 가전 신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스크린 가전 자체가 ‘허브’…가전·기기 손쉽게 제어=이날 발표에 나선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별도의 허브를 구매할 필요 없이 스크린만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스크린을 탑재한 삼성 가전의 연이은 출격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스크린이 있는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 올인원 세탁건조기와 슬라이드인 레인지에도 스크린을 탑재하며 ‘스크린 가전’을 점차 늘리고 있다.

올해는 일반 냉장고는 물론 세탁기·건조기·인덕션·오븐에도 스크린을 장착해 화면이 있는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사용자는 스크린으로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집안 곳곳의 가전은 물론 도어록·커튼·블라인드·조명 상태까지 한 눈에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테면 냉장고 화면으로 건조기 종료 시간을 확인하고, 오븐에 탑재된 스크린으로 안방 조명도 손쉽게 끌 수 있다.

앞서 LG전자가 집안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허브 기기 ‘씽큐 온’을 별도로 선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스크린을 탑재한 자사 가전 자체를 허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별도의 허브가 없어도 조명과 스위치 등 다양한 IoT 기기까지 연결해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보락과 ‘로청기 2차전’…세탁건조기도 용량 키워 출격=삼성전자는 중국 로보락의 로봇청소기와 경쟁을 벌일 2025년형 ‘비스포크 AI 스팀’도 이날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RGB 카메라’와 ‘액체 인식 센서’를 탑재해 불투명 액체뿐만 아니라 투명 액체까지 모두 인식한다. 구석이나 벽면을 청소할 때 브러시와 물걸레를 밖으로 뻗어 닦아내는 ‘팝 아웃’ 기능도 갖췄다.

또 물통과 오수통이 없는 자동 직배수 방식의 모델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됐다. 정수기처럼 가정 내 수도 배관과 연결해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물통과 오수통이 없어 일반 모델보다 높이가 낮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은 “(지난해 4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스팀’의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빠르게 늘었다. 이번 직배수형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올해 로보락을 제치고 1등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처음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2025년형 모델도 베일을 벗었다.

세탁 용량은 25㎏으로 작년과 동일하나 건조 용량이 15㎏에서 18㎏으로 커졌다. 킹사이즈 이불도 건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용량이다.

특히 쾌속코스를 선택할 경우 세탁부터 건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99분에서 79분으로 20분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열교환기 구조와 예열 기능을 개선해 소요 시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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