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첫승에 누나 이민지, 요리사 이모티콘 올리고 “너무 자랑스러워!”

지난해 파리올림픽 때 호주 국가대표로 동반 출전했던 이민지(왼쪽) 이민우 남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너무 자랑스럽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승의 이민지(29)가 남동생 이민우(27)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민지는 두달 터울의 남동생 이민우가 31일(한국시간)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자 자신의 SNS에 사진 여러장을 올리며 감격해 했다.

이민지는 이민우의 경기가 중계되는 비행기 좌석 모니터와 이민우 사진을 올린 뒤 “우승자! 여기 비행기 좌석에서 튀어 나갈 것같아. 너무 자랑스러워”라는 글을 올렸다. 이민우의 시그니처가 된 요리사 모자를 쓴 이모티콘을 첨부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 71만 팔로어를 보유한 SNS 스타이기도 한 이민우는 “Let him cook.”이라는 밈으로 유명세를 탔다. 필드 안팎에서 톡톡 튀는 플레이와 행동으로 다소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그가 결국 잘 해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자는 의미다. 많은 갤러리와 팬들은 그를 응원할 때 왼팔을 둥글게 말고 오른손으로 휘저으며 요리하는 듯한 제스처와 함께 “Let him cook”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이민지가 동생 이민우의 PGA 투어 첫 우승을 축하하며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이민지 SNS]


지난해 투어에 공식 데뷔한 이민우는 이날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해 기쁨이 배가됐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두 차례 준우승이 PGA 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민우는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장으로) 오면서 가족들과 통화했다”며 “누나와 가장 먼저 영상 통화를 했고 어머니는 우셨다. 아버지는 골프를 치고 계신 것 같았는데 그래도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이민지의 골프 실력에 대해선 “누나는 페어웨이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정도로 로봇처럼 똑바로 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아마 몇 개 홀만 치면 제가 이길 수 있겠지만 여러 홀을 겨룬다면 누나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누나가 롱퍼터를 쓰는데 최근 퍼트도 굉장히 잘 되고 있다. 누나도 곧 우승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민지는 이날 끝난 포드 챔피언십을 건너뛰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에서 열리는 T-모바일 매치플레이에 출격한다. 이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서 공동 1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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