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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는 이민우 [AFP]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호주 교포 이민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승 이민지의 동생, 70만 팔로어의 SNS 스타로 더 유명했던 이민우가 투어 데뷔 2년차에 당당히 챔피언 클럽에 입성했다.
이민우는 30일(미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2019년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런드(이상 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71만달러(약 25억1000만원).
지난해 투어에 공식 데뷔한 이민우는 이전까지 55개 대회에 출전해 2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DP 월드투어에서 3승, 아시안투어에선 1승을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3년 US오픈 공동 5위가 최고 성적이다.
4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이민우는 13번홀(파4)까지 4타를 줄이며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위기를 맞았다. 2위에 3타 차로 앞서 있던 16번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 해저드로 빠진 것. 게다가 앞조에서 경기하던 셰플러가 16번홀에서 타수를 줄이며 2타 차로 추격당하는 상황이었다. 이민우는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1타 차로 쫓기게 됐다.
이민우는 18번홀(파4)에서도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러프로 향한 뒤 세컨드샷이 그린을 넘어가 또한번 위기를 맞았다. 1타차의 셰플러와 우들런드는 각각 클럽하우스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이민우의 3번째 샷을 주시하며 연장 가능성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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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가 30일(미국시간)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그린 프린지에서 굴린 퍼트가 홀컵 바로 옆에 멈추자 우승을 확신한 듯 포효하고 있다. [AP] |
그러나 이민우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대회 내내 정교함을 보여줬던 퍼터를 잡은 이민우는 침착하게 16m 거리의 홀컵을 향해 볼을 굴렸다. 공이 홀컵 20㎝ 옆에 정확히 멈추자 이민우는 그제서야 가슴을 치며 참았던 포효를 토해냈다.
이민우는 이날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이 60위에서 1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민우는 “셰플러는 훌륭한 선수라서 끝까지 긴장됐다”며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지만 처음으로 선두를 끝까지 지키는 경험을 했다. 잘 해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셰플러와 우들런드가 19언더파 261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투어 4승의 우들런드는 2023년 9월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마스터스 워밍업을 위해 이 대회에 11년 만에 출전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5언더파 265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상금 33만7844달러를 추가해 통산상금 1억 4만6906달러를 기록,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통산 상금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임성재는 4언더파 276타로 60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