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노선 매주 13편 증편
항공편 증가→실적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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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용객이 출국수속을 하고 있는 모습 영종도=임세준 기자 |
국내 주요 항공사가 여행 수요가 몰리는 하계 시즌을 맞아 본격적인 증편과 신규 취항에 나선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 이전 수준으로 여객 시장의 정상화를 앞당기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급 확대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10월 25일까지 진행하는 ‘하계 항공스케쥴’에서 국제선 246개 노선에서 주간 4783회의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주간 4619회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하계시즌(4528회)과 비교해 5.6% 증가한 숫자다.
대표적으로 항공 수요가 많은 중국·일본 노선의 숫자는 128개로, 지난해(115개) 대비 10% 이상 늘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취항한 인천∼푸저우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4회로 1회 운항을 확대한다. 올해 하계 기간 중국 노선에서 주당 195회를 운행하게 되는 것으로, 2019년 대비 약 90% 수준을 회복했다. 일본 노선은 다음 달 18일 인천∼고베 노선에 신규 취항해 주 2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본래 운항하지 않던 노선인 인천발 쓰촨(충칭·청두) 노선에 주 7회(매일) 항공편을 띄운다. 밸리카고(여객기 화물) 수요가 많은 인천~다롄(7회→10회)과 인천 옌지(5회→8회) 노선도 증편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제주발 시안과 홍콩(주 2회), 티웨이항공은 청주·대구에서 옌지(주 3회), 진에어는 인천~이시가키지마(주 5회), 이스타항공은 인천~알마티 노선(주 2회), 동계 시즌 운항하지 않았던 제주∼상하이(주 7회), 청주∼장자제(주 4회) 노선 등을 재개한다. 에어서울도 인천~요나고 노선 증편(3회→5회)을 준비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존 운항 항공편이 늘어날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항공단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
제주항공이 취항한 인천~발리(지난해 132편), 인천~울란바토르(지난해 366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10월 인천~발리 노선이 신규취항을 시작한 이후 기존 100만원 이상이었던 항공권 가격이 60만~8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선을 증편한 이후 항공편 가격이 최저 30만원대 수준까지 내려갔다.
항공업계 입장에서도 증편 및 신규 취항은 실적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양한 항공사들이 같은 노선에서 활발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면서 승객들의 수요가 몰리는 ‘밴드웨건’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 제주항공의 인천~발리 노선의 경우 평균 80% 중반대 탑승률, 티웨이의 싱가포르 노선은 91%의 탑승률(2월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최근 취항한 인천~도쿠시마 노선도 2월 탑승률이 91%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계 스케줄에서 중국과 일본 노선이 13개 늘어난 것이 눈길을 끈다”면서 “최근 국제선의 경우 일본은 약 30%, 중국은 약 15% 정도를 차지하는데, 하계에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항공업계 전반의 실적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관계자도 “중국 노선이 지난해 말 한국 국민에게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기존에 항공편을 운행하고 있던 중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큰 특수를 누렸다”면서 “이번 증편을 통해 수요를 끌어오면서, 동시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수요까지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제선 항공 이용객 숫자는 3901만449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제선 항공편 숫자가 22만2648편으로 전년 대비 9.9% 늘어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