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넘실’ 부산 대저동 갈까, ‘벚꽃 만발’ 구례 화엄사 향할까

관광공사, ‘봄꽃 축제 11선’ 공개
하남 미사경정공원 겹벚꽃 풍광
안성팜랜드·서산 개심사 등 추천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을 수놓은 튤립


‘파랑 바다 옆 노랑 바다’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으로 갈까, 전남 구례군 화엄사 일대 ‘35㎞ 벚꽃길’ 드라이브를 할까.

한국관광공사는 ‘2025 봄꽃 여행 가이드’를 통해 인기 여행지 10곳, 떠오르는 봄나들이 명소 10곳, 봄꽃 축제 11선 등을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검색 건수가 급상승하고 있는 곳은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 ▷충남 서산시 개심사 ▷충북 청주시 청남대 ▷전남 구례군 화엄사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경북 경주시 경주보문단지 ▷대구 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등이다.

충북 청주시 청남대의 메타세쿼이아 숲


청남대·송해공원 등도 ‘봄꽃 맛집’

부산 강서구 낙동강 대저수문~김해공항램프 둔치 지역을 대저생태공원으로 부른다. 을숙도 등 철새도래지와 가깝고 낙동강 자전거길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신덕 습지 등 수로, 초지, 습지, 유채꽃 단지, 체육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축구장 60개 규모에 하트모양의 꽃 감상 길도 만든 유채꽃 경관 단지는 국내 봄 소풍의 메카 중 한 곳이다.

청주시 대청호 변에 있는 청남대는 1983년부터 대통령 별장으로 이용되다 2003년 일반에 개방됐다. 184만4000㎡ 부지에 골프장,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당정자 등이 있고, 조경수 11만6000여 그루, 꽃 35만여 본이 장관을 이룬다. 봄꽃 철에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하면서 꽃 대궐, 궁전 정원의 자태를 드러낸다. 수달, 다람쥐, 고라니, 삵, 너구리, 꿩 등도 서식한다.

서산시에 있는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 혜감국사가 창건했다. 국가 지정 보물인 대웅전은 창건 당시 기단 위에 1484년 중창한 다포식과 주심포식을 절충한 건축양식으로 그 작법이 미려하여 건축예술의 극치로 평가받는다. 이곳 벚꽃은 주변 숲·기암괴석과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화엄사는 544년 백제 연기조사가 지리산 자락에 창건한 사찰이다. 봄에는 하동군에서 화엄사를 잇는 19번 국도변(약 35㎞) 벚꽃 가로수가 거대한 꽃길 라인을 형성한다.

이 코스에는 섬진강 매화마을, 고소성군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 쌍계사 등 많은 관광지가 있다. 사찰 내에는 국보 4점, 보물 5점, 천연기념물 1점이 있다. 국보인 4사자 3층 석탑은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며 세운 탑으로 특이한 의장과 세련된 조각 솜씨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송해처럼 직장생활을 하라”는 말로 유명한 방송인인 고(故) 송해 선생은 처가가 달성군에 있고, 본인은 명예 군민으로 활동했다. 옥연지 근처에 송해 선생 부인의 어릴 적 집이 있다. 다양한 꽃뿐만 아니라 둘레길 데크, 백년수중다리, 바람개비 쉼터, 전망대, 금동굴, 송해기념관 등 볼거리가 많다. 봄에는 벚꽃길뿐 아니라 호수·풍차·튤립이 어우러진 이국적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의 겹벚꽃


하남·안성에서는 체험활동도 가능

‘미사리 낭만 카페’로 유명했던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은 과거 포크 기타 가수의 등용문이었고,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조정·카누 경기장이었다. 지금은 풍경 좋은 국민 레포츠 공원이 됐다. 봄에는 겹벚꽃이 활짝 피어 인생샷 명소가 된다. 축구장, 족구장, 자전거 대여점 등이 있으며, 최근 인근에 맛집이 많이 생겨, 가족 나들이 명소가 됐다.

안성시 안성팜랜드는 가축들을 직접 만지고 먹이 주며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목장이다. 황소, 면양, 거위, 돼지, 당나귀 등 다양한 가축들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초원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과 농축산 이야기를 재미있게 감상하는 교육시설 등이 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대한민국 제1호 국가 정원으로 유명세를 탄 순천만국가정원에는 34만평 규모의 대지에 나무 505종·79만주와 꽃 113종·315만본이 식재돼 있다. 봄이 되면 튤립, 철쭉 등이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을 이룬다.

또 나눔의숲 주변 3만㎡에 조성된 유채꽃 단지는 봄이 되면 노란 물결이 일렁인다.

소형 무인 궤도 열차(PRT), 갈대 열차, 하늘 택시 스카이큐브 등 친환경 교통수단도 흥미롭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배경으로, 호남과 영남의 지역 화합 상징으로 유명한 하동군 화개장터는 소금, 호남평야의 곡물, 지리 산록의 산채와 목기류의 집산지이다.

화개장터에서 지리산 의신 곰마을, 야생차 마을까지 벚꽃이 줄지어 피어 장관을 이룬다. 녹차 전문 상가, 먹거리 장터 등에서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영남과 호남의 특산품과 미식을 사고팔며 웃음꽃을 피우는 곳이다.

경주시 경주보문단지는 ‘컨벤션 시티’로, 내·외국인이 어울리는 곳이다.

4월 경주는 시내 전역이 온통 벚꽃 천지인데 그중에서도 보문호 주위, 불국사 공원, 대릉원의 벚꽃이 문화유산과 어우러지며 특별한 미학을 선사한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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