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구원투수’ 립부 탄 CEO “기술 중심 회사 될 것…18A 공정 차질없어”

‘인텔 비전 2025’ 기조연설서 비전 제시
대규모 적자 속 세계적 파운드리 구축 강조
“외부 고객 위한 첫 테이프아웃 임박”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3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5’에서 오프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인텔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대해 “인텔 18A(1.8나노급) 공정 기술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외부 고객을 위한 첫 테이프아웃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테이프아웃은 반도체 설계 도면을 제조 공정에 넘기는 단계로, 파운드리 공장에서 초기 시제품 생산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탄 CEO는 3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5’의 오프닝 기조연설을 통해 “인텔 18A 공정에서 차세대 PC용 프로세서인 팬서 레이크(Panther Lake)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작년 10월 인텔 18A 공정에 일부 차질이 발생해 2026년까지 1.8나노 공정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탄 CEO는 이날 18A 공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탄 CEO의 이날 기조연설은 지난달 18일 인텔 CEO로 선임된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나온 발언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부터 ‘파운드리 재건’에 나선 인텔은 올해 1.8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면서 매각설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인텔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사임한 팻 겔싱어 전 CEO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탄 CEO를 선임했다.

미국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지낸 그는 2022년부터 약 2년간 인텔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한 바 있다.

탄 CEO는 이날 수백 명의 고객과 파트너들 앞에서 ‘세계적 수준의 파운드리 구축’을 목표로 강조하며 “인텔 파운드리 팀과 협력해 전략을 고도화하고, 현 상황을 분석하며 성장과 차별화를 이끌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임 CEO로서 인텔의 명예 회복과 생태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고객 중심’과 ‘엔지니어링 우수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탄 CEO는 “CEO로서 저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과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라며 “제가 이끄는 인텔은 엔지니어링 중심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설계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고객의 핵심 워크로드를 지원할 수 있는 전용 실리콘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탄 CEO는 협업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인텔을 단순한 공급업체가 아닌 진정한 파트너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엔지니어 중심의 리더십 하에 협업과 고객 중심 사고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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