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로 주택 3700여채 피해…3100여명 귀가 못 해

산불피해 주민들이 지난 30일 경북 안동체육관 이재민대비소에서 생활하고 있다.[사진=김병진 기자]


[헤럴드경제(안동)=김병진 기자]경북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 3700여채가 불에 타고 주민 3100여명이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까지 이번 산불로 인한 주택 피해는 전소 3703채, 반소 28채, 부분 소실 35채로 모두 3766채가 피해를 봤다.

지역별로는 영덕이 1356채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안동 1230채, 청송 770채, 의성 296채, 영양 110채 순으로 파악됐다.

농축업 피해는 농작물 3353㏊, 시설하우스 327채, 축사 150채, 농기계 3393대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농작물 피해 규모는 안동 1097㏊, 의성 1907㏊, 청송 224㏊, 영양 75㏊이고 과수농가가 3261㏊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또 문화재 피해는 사찰, 불상, 정자, 고택 등 모두 25곳에서 피해가 난 가운데 이중 절반가량은 안동에 집중됐다.

이번 산불로 6개 시·군 34개 지역에서 통신이 장애가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무선 중계기 등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주택 등 183곳에서는 전력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산불 발생 후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은 안동이 1232명으로 가장 많고 청송 879명, 영덕 793명, 의성 198명, 영양 86명 등이다.

이재민들에게 지원되는 모듈주택 모습.[경북도 제공]


이번 산불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추락한 헬기 조종사 1명을 포함해 모두 26명이다.

이번 화재로 희생된 사람들의 합동분향소는 안동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5개 시·군은 지난 27일부터 개별적으로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안동은 구 안동역 전정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의성은 의성군 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강당에서 오전 8시~오후 9시, 청송은 청송군보건의료원 주차장에서 오전 8시~오후 8시, 영양은 영양군청 전정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영덕군은 유가족 반대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잔불진화 완료로 뒷불감시 체제로 전환한다”며 “이동식 모듈형 주택 마련 등으로 주거 대책을 신속히 세워나가고 대피 주민에게 생필품 등 필요한 물품은 즉각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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