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조국혁신당은 3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야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경우 4월 18일 임기가 만료되는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 지명 문제를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염치라고는 엿 바꿔 먹은 후안무치한 정당, 내란의힘 원내대표답다”고 맹비난했다.

윤재관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권 원내대표의 새 헌법재판관 추천 발언, 말인가 막걸리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대행이 야당의 2차 탄핵안 발의시 문형배·이미선 재판관 후임자를 지명하느냐’는 질문에 “만에 하나 민주당이 한 대행에 대해서 정치적인 이유로 또다시 탄핵에 돌입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당이 협의해서 결론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권 원내대표를 향해 “내란옹호는 물론 이에 동조하면서 상습적으로 언어폭력을 자행하더니 오늘은 상식을 갖춘 국민의 답답한 가슴을 후벼 파는 최악의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추천을 입 밖에 낼 자격이 있나”라며 “정당하게 선출된 마은혁 재판관의 임명을 방해한 책임이 있는 자가, 새로운 헌법재판관을 추천한다는 얘기가 말인가, 막걸리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윤 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정상적인 대통령은 없다. 직무가 정지된 상태”라며 “권한대행자가 있으나 그 자는 정당하게 선출된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은 위헌·위법한 행위를 저지른 현행범일 뿐이다. 헌법 위반과 직무유기로 당장 구속되어 수사받아야 할 자가 헌법재판관을 추천한다는 것은 엽기 코미디 소재도 되지 못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 재판관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오늘로 96일째”라면서 “헌법재판소가 마은혁 미임명에 관해 위헌결정을 내린 지도 33일이 지났다”고 했다. 아울러 “한덕수, 최상목이 저지른 위헌의 시간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데 두 달 전에 후보자 추천이 정상이라는 말이 나오나. 부끄러움을 알아야 사람이라 했는데, 이 말을 하면서 권 원내대표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며 “새 헌법재판관 추천을 꿈꾸고 있다면, 마 재판관부터 즉시 임명하고 피청구인 윤석열의 파면선고를 헌재가 조속히 내려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화병유발자 권 원내대표는 더는 국민의 가슴에 기름을 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권 원내대표에게 요구한다.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라며 “속담이 속담에 그치지 않고, 칼이 되어 권 원내대표를 향하기 전에 작금의 위헌·위법적인 상황의 종료를 위해 최소한의 염치라도 보이기 바란다. 대한민국을 망가뜨린 과오, 이제 그만 쌓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