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 미 GDP의 7분의 1 차지
트럼프 불확실성에 투자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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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일을 목표로 상호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이날을 ‘해방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31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당시만 해도 기업들이 관세·감세 공약에 대해 낙관했지만 최근 들어 관망세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락가락하고, 의회가 행정부의 감세안을 언제, 어떻게 처리할지도 불확실해 기업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 투자(주택 분야 제외)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분의 1 정도를 차지해 이들의 투자 보류는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된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발표한 향후 6개월간 제조업체들의 자본지출(설비투자) 전망 지표는 전월 21.1에서 3월 10.1로 하락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제조업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자본지출을 늘리겠다는 기업이 23%로 지난해 10월 당시 51%에서 반토막 났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설문조사에서 향후 6개월간 자본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인 지난해 11월 28%였지만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해 19%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20%에서 35%로 상향했다.
JP모건도 앞서 이를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 자동차 25% 관세 역시 차량 판매가격 인상으로 귀결돼 결국 미국 소비자 피해가 커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안개 뒤에 태양이 있다고 믿는 이들도 지금 많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물러서지 않겠지만 앞으로 가지도 않을 것이다. 안개가 걷힐 때까지 멈춰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들의 분기 어닝콜 자료에 ‘관세’·‘불확실성’이 언급된 횟수는 600회가 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