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전년보다 3.1%↑…반도체·자동차 ‘투톱’

1~3월 수출 누적액, 전년 동기간 대비 2.1%↓
미관세 부과 철강, 10.6%↓…대미 수출, 중국 앞질러


경기도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한국의 3월 수출이 작년보다 3.1%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이 역대 3월 최대치에 근접하고, 자동차 수출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다만 1~3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582억8000만달러(통관 잠정치)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증가했다. 수출은 올해 1월에 직전 15개월 동안 이어오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기록이 멈췄으나 2월 플러스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은 131억달러로 작년보다 11.9%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까지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2월에 감소로 전환했다가 3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산업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호조세에 따라 이달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반도체 다음으로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1.2%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2023년 12월(37억 달러) 이후 15개월 만의 최대실적인 32억달러(51.6%)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국제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6% 이상 하락했다. 주요 정유사의 정기 보수에 따라 수출물량도 줄어 전체 8.1% 감소했다. 미국 정부가 관세부과에 들어간 철강제품 수출은 10.6%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이달 미국으로의 수출은 111억달러로 중국(101억달러)보다 10억달러 많았다.

3월 수입액은 533억달러로 작년 대비 2.3% 늘어났다. 이로써 3월 무역수지는 49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3월에 통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IT 전 품목 수출이 8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2월에 이어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했다”면서 “미국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신속한 국내지원 조치 마련을 통해 수출업계가 당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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