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라면과 햄버거, 맥주, 커피, 빵, 초콜릿 등 가격이 품목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30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
가공식품 3% 넘게 올라…한은 “대학등록금이 기인”
[헤럴드경제=김용훈·홍태화 기자]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오르며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상승률이 3%를 넘기고, 4년제 대학의 절반 이상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 등이 물가를 끌어 올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초 3%대에서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9~12월 1%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1월 2.2%, 2월 2.0%, 3월 2.1%로 3개월 연속 2%대를 보이고 있다.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3% 내렸다. 2월(-1.4%)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3.1%)과 수산물(4.9%)에서 오름폭이 컸다.
수산물은 2023년 8월(6.0%) 이후 1년7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김(32.8%)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가공식품은 상승률이 3.6%로 2023년 12월 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를 통해 전체 물가를 0.30%포인트 끌어 올렸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김치(15.3%), 커피(8.3%), 빵(6.3%), 햄 및 베이컨(6.0%) 등이 주도했다. 이들은 최근 출고가가 인상된 품목이다.
석유류 가격은 2월(6.3%)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3월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2.8%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도 3.1%% 상승했다.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7%) 등이 크게 올랐다.
3월에는 공공서비스가 1.4% 올랐다. 2월(0.8%)보다 오름폭이 커졌는데 이는 사립대 납입금이 작년보다 5.2% 오른 효과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개인서비스는 3.1% 올랐는데 외식 물가가 3.0%,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가 3.2% 각각 상승한 영향이다. 생선회(5.4%), 치킨(5.3%),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3%) 등의 상승폭이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1.9% 올랐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1%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한국은행은 3월 물가상승률이 전월 2.0%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에 대해 가공식품 가격과 대학등록금이 인상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3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가공식품가격, 대학등록금 등이 인상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등록금 인상 등 근원물가 상승에 따른 기여도가 0.09%포인트로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에 나서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을 전월 1.8%에서 1.9%로 높였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가 1%대 후반의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고환율 등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등 하방요인이 상쇄되면서 목표수준(2%) 근방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환율·유가 움직임, 내수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향후 물가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