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친환경 건물 인증 최고 등급 유일하게 충족
동남아 시장서 맞춤형 공조 사업 기회 적극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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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축구장 9개 규모의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공급했다. 사진은 멀티브이 아이가 설치된 싱가포르 물류센터 전경.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LG전자가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현지 맞춤형 공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싱가포르 투아스에 위치한 축구장 9개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공급했다고 2일 밝혔다.
연면적 5만9800㎡의 물류센터는 싱가포르 건축청(BCA)이 제정한 친환경 건물 인증 프로그램의 최고 등급인 ‘그린마크 플래티넘 SLE’ 획득을 목표로 설계됐다.
특히 물류센터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상품의 품질 유지와 손상 방지를 위해 고성능 HVAC 솔루션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LG전자의 HVAC 솔루션은 입찰에 참여한 제조사 중 유일하게 고객사가 요구한 주요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며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멀티브이 아이’에 고객의 에너지 절감 목표에 맞춘 능동 제어가 가능하도록 고성능 AI엔진을 적용하고 자사 오일 관리 기술이 적용된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또한, 실내 공기와 냉매 사이에서 열을 주고받으며 공기의 온도를 조절하는 열교환기 면적을 기존 대비 10% 이상 키우고, 바다가 인접한 싱가포르 환경을 고려해 염분으로 인한 부식을 막는 내염 성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부분 부하 및 저부하 운전 환경에서 에너지 효율을 기존 대비 최대 33%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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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공급한 고효율 상업용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 [LG전자 제공] |
건물 내 에너지 효율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기존 중앙제어기에 ▷냉방 능력 ▷소비 전력 ▷전체 시스템효율 등을 자동으로 계산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LG전자는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삼아 동남아시아 공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물류 허브인 싱가포르 투아스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화 항만 터미널을 짓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의 그린마크 인증 프로그램과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추진 중인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정책에 대응해 현지 맞춤형 공조 사업 기회를 적극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HVAC 사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말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ES사업본부는 최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비롯해 원전, 메가팩토리 등 신성장 사업 기회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HVAC 사업의 성패는 ‘현지화’에 달려 있다”며 “지역과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고도화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창출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