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에도 불확실성 터널은 지났다? 美증시 상승 마감 [투자36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관세율이 내용이 담긴 판넬을 들고 나와 개별 관세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경우(가운데 확대사진), 한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는 50%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로 25%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 AP]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미국 증시는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하락 출발했지만 관세 발표 직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상승을 그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235.36(0.56%) 오른 4만2225.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7.90포인트(0.67%) 오른 5670.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1.15포인트(0.87%) 높은 1만7601.05수준에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9% 상승했다.

장 초반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이번 관세가 최대치이며 이후 협상을 통해 낮춰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소식에 본격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는 상승 전환했다.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의원 회의에서 “이번 관세가 상한선이 될 것이고 이후에는 협상을 통해 낮출 수만 있다”라고 말했다.

테슬라(5.31%)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13% 하락했다는 발표에 6.4% 급락하기도 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부효율부(DOGE)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식이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를 통해 전해졌다.

머스크와 백악관 대변인은 관련 보도가 오보라고 선을 그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관련주는 동반 하락했다. 리비안(-5.95%)은 1분기 배송량이 전년 대비 36% 급감했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미끄러졌다. 루시드(-5.14%)도 하락했다.

엔비디아(0.25%)는 관세 부과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며 3%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일 ‘칩스법’에 따라 보조금을 취소한다는 소식과 함께 여전히 관세 부담은 안고 있다.

브로드컴(2.12%), AMD(0.18%), 마이크론(-0.12%), 인텔(-0.32%), TSMC(1.04%), ASML(0.25%), ARM(1.08%) 등 여타 반도체 종목군도 하락 후 상승 전환하며 변동 폭을 키웠다.

아마존(2%)은 이번 관세 부과에서 중국에 대해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인 ‘De Minimis’ 혜택 철회가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며 상승했다. 이에 더해 아마존이 앱로빈(2.72%)과 틱톡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메타 플랫폼(-0.35%)은 AI 연구 책임자가 사임한다는 소식에 2% 넘게 하락하다 다시 상승 전환했다. 알파벳(-0.01%)도 제미나이 임원 사임 소식에 하락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을 키웠다.

틱톡을 아마존이 인수할 경우 본격적으로 점유율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에 메타와 알파벳 주가에 부담을 줬다. 애플(0.31%)은 비자의 신용카드 제안에 상승하는 등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팔란티어(3.27%)는 장 초반 정부 자금 삭감 특히 국방비 삭감 우려로 하락 출발했지만,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가 매년 1억 달러의 미 육군과의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전망하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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