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은 손기정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100년”
“홍준표·김태흠·김영록·강기정이 지지한 전북올림픽”
“IOC위원장 만나 직접 설명…통역 거치면 시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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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 호텔에서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 공동주최로 열린 글로벌비즈니스포럼(GBF)에서 발언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전북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인 2036년에 하계올림픽을 다시 한 번 개최해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 호텔에서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 공동주최로 열린 글로벌비즈니스포럼(GBF) 연단에서 “2036년은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뛴 마라톤에서 우승한 1936년으로부터 100년째가 되는 해”라며 “제가 처음 전북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이유”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지사는 오는 8일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전북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전북은 지난 2월 2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투표를 통해 ‘2036 하계올림픽 국내도시후보’로 선정됐다. 강력한 후보였던 서울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해 국가대표가 된 것이다. 전체 61표 중 전북은 49표, 서울은 11표를 얻었다.
김 지사는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도시 이름을 쓰게 돼 있다. 한 도시에서 경기들을 치르다 보니 ‘올림픽의 저주’라는 말들이 나왔다”라며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개최 도시는 대규모 적자를 떠안게 되고, 신축 경기장을 많이 지어야 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IOC는 한 개의 지역이 아닌 여러 개의 도시가 연대해서 신축 경기장을 최소화하고, 기존에 있는 경기장 활용하라는 것으로 방식을 바꿨다”라며 “저는 IOC가 추구하는 그 가치에 걸맞은 세 가지의 키 포인트(Key point)를 내세우고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얼마나 환경친화적인가, 얼마나 경제적인가, 그리고 이 올림픽이 얼마나 사회적 연대와 화합에 기여하는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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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헤럴드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 호텔에서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 공동주최로 열린 글로벌비즈니스포럼(GBF)에서 청중들에게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소개하고 있다. |
김 지사는 “우리나라는 서울과 지방,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올림픽 개최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고, 특히 영남과 호남이 화합하는 모습도 보이는 계기도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전북 전주를 중심으로 2시간 이내에 있는, 올림픽에 활용이 가능한 경기장들을 찾았다”라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했던 대구에선 육상 경기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열었던 광주에는 수영 경기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다. 또 충청은 2027년 세계유니버시아드 경기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많은 경기장을 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시설들을 있는 그대로 2036년에 사용하자고 시도지사 간에 협약을 맺었고, 전북이 이를 오거나이즈(Organize)하는 역할을 맡아 서울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한체육회 투표 전 45분 간 직접 프레젠테이션(PT)를 했다”라며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받은 각각 30초짜리 지지 영상을 PT 마지막에 틀었고, 심사위원들에게 ‘이 동영상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라고 질문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네 분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장면은 올림픽이 여야와 지역을 떠나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굉장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PT를 마쳤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곧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바흐 위원장을 만나게 된다. 주어진 시간은 15분”이라며 “제가 직접 영어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통역을 거치면 그만큼 시간이 줄어들고,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전북의 어떤 강점에 주목해 이곳을 개최지로 선택했는지, 또 어떤 컨셉으로 올림픽을 준비하는지 최선을 다해 설명하겠다”라고 강조했다.
7기를 맞은 국내 최고의 CEO 네트워크 GBF의 이번 3주차 강연에는 최진영 헤럴드 대표이사가 함께했다. 연사로는 제임스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맡았고, 유성호 서울대 교수와 김광석 한양대 교수가 강연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