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4일로 다가온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정치인이 무당 노릇까지 하면서 살(煞)을 날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나오기 전에 불복을 선언하고, 정치권을 극언의 난장판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정치인의 언어 수준이 만취한 조폭 같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박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4월 4일 오전 11시는 ‘사시(巳時)’로, 4·4·4는 죽을 사(死) 세 번이라 틀림없이 죽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정치인이 무속 논리를 정치판에 들이밀고 있다”며 “민주당이 무속정치를 비판하더니, 정작 본인들은 그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 지도부의 극언도 도마에 올랐다. 권 원내대표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헌재 재판관을 향해 ‘을사팔적’이라 했고, 박 의원은 ‘제2의 이완용’이라고 했다”며 “이런 말들이 독립운동가라도 된 듯한 망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는 내란 선동에 가까우며, 결국은 이재명 대표의 대권 욕심에 줄서기 위한 충성 경쟁일 뿐”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추진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에게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우 의장이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방탄 역할을 자처한다면, 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