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 선박 55% 수주…중국 앞질러
전체 발주는 급감…전년 동기 대비 71% ↓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한국이 지난 3월 글로벌 선박 발주 가운데 절반 이상을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선박 발주 규모 자체는 크게 줄었다.

4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표준선 환산톤수·58척) 가운데 55%(82만CGT)를 수주했다. 국가별 순위로 보면 한국이 수주량 1위, 2위는 중국(35%·31척)이다.

척당 CGT를 계산하면 한국이 4만8000CGT, 중국이 1만7000CGT다. 이는 한국이 척당 CGT가 더 큰, 즉 고부가가치 선박을 더 많이 수주했다는 의미다.

한국과 중국은 올해 들어 수주 1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지난 1월 기준으로는 한국 수주 비중이 62%(90만CGT)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 2월에는 중국이 65%(37만CGT)로 한국을 앞질렀다. 그러다 3월 들어 다시 한국이 1위 자리를 재탈환한 것이다.

다만 전체 발주 규모 자체는 전년 동월 대비 71% 급감했다.

국가별 남은 건조 물량을 뜻하는 수주 잔량은 1억5957만CGT로, 전월 대비 152만CGT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9397만CGT로 가장 많고, 다음이 한국 3612만CGT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