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단축 개헌 ‘반대’ 50%·‘찬성’ 39%[한국갤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 2028년에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는 개헌안에 대해 국민 50%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6일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이달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찬성은 39%로 반대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1%포인트였다. 모름·무응답은 11%였다.

정당별로 보면 찬반 비율이 달랐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58%가 임기 단축에 찬성했고 31%가 반대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찬성이 65%, 반대는 31%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개헌 반대가 68%에 달했다. 찬성은 24%였다. 조국혁신당은 64%가 반대했고 찬성은 31%였다.

무당층에서는 찬성이 45%, 반대가 38%로 찬성이 높았다.

정치 성향별 조사에서도 보수 성향 응답자는 개헌 찬성이 51%로 반대(40%)보다 11%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진보 성향 응답자는 개헌 반대가 67%에 달해 찬성(26%)의 2배 이상이었다. 자신을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반대 51%, 찬성 39%였다.

보수 정당을 지지하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으면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에 찬성하고 진보 정당을 지지하면 반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진보 정당 지지자들이 진보 진영 유력 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임기 단축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령과 지역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70세 이상과 60대에서 개헌 찬성이 각각 51%와 47%로 조사돼 전 연령 중 가장 찬성 비율이 더 높았다. 반대로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대와 50대에서는 개헌 반대가 각각 66%와 61%였다.

지역별로는 강원(58%)과 부산·울산·경남(46%)에서 개헌 찬성이 더 많았다. 그러나 제주(71%)와 대전·세종·충청(54%), 광주·전라(53%)에서는 개헌 반대 비율이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유무선 전화 번호를 활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