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AI로 실현하는 국민안전 사고 제로’ 주제
양 기관 지난해 11월 MOU 이후 첫 공동 행사
AI 기반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 R&D 방안 논의
정부·정계 주요 인사들 정책 지원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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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열린 ‘국토교통, AI로 실현하는 국민안전 사고 Zero 국회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재근 기자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KASA)가 10일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국토교통, 인공지능(AI)으로 실현하는 국민안전 사고 제로’를 주제로 국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두 기관이 공동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준호 의원,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의원, 행정안전위원회 김성회 의원이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질병관리청에서 후원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가 지난해 11월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MOU)를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행사다. 아울러 올해 세 차례 개최 예정인 국회 세미나 중 첫 번째 행사로, 참석자들은 AI 기반 운전 패턴 식별을 통한 페달 오조작 방지 및 데이터 기반 사고 중증도 예측 연구개발(R&D)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미나 1부에서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전임 학회장을 역임한 이강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와 현재 학술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동훈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인공지능공학부 교수의 주제 발표가 있었고, 2부에서는 전문가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이 교수는 국토교통 분야에서 ‘비전 제로’ 실현을 목표로 교통사고 예방과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과 다양한 정책 사례를 발표했다.
특히 현재의 제도적 기준을 진단해 사고 발생 시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긴급 구난 체계 구축 방안을 제시하고, 국가 차원의 교통사고 및 상해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고 중증도를 미리 예측하는 AI 기반의 혁신적 이송체계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이번 세미나가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실질적 안전성을 확보하고 국민이 더 안심할 수 있는 도로환경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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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가 ‘국토교통, AI로 실현하는 국민안전 사고 제로’를 주제로 열린 국회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서재근 기자 |
이어 신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국토교통 AI ‘이데아(IdeA)’를 통해 국민안전 사고 제로를 실현하고자 하는 새로운 접근을 소개하며, 기존 차량 안전기술의 한계를 지적하고, 운전자 행동과 기술의 상호작용에 기반한 문제 정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데아’ 시스템은 자율주행 신뢰성 향상,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오작동 진단, 보험 및 차량 추천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사람 중심의 AI 기술을 통해 교통사고 없는 미래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패널 토의에는 김은정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과장, 지용구 행정안전부 안전예방정책실 과장, 송영조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과장, 전은희 질병관리청 손상예방정책과 과장, 정시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부원장, 지란 왕 미국 퍼듀대 교통공학과 교수, 강정화 한국소비자보호연맹 회장, 이강준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팀장, 류종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학술분과위원장, 강경희 법무법인 엠엔엘 변호사, 박강문 한국교통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하성용 한국자동차안전학회 회장은 “AI를 활용한 운전습관 정량화 기법과 사고 위험 예측을 통한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을 소개하고 중대사고 발생 시 기반 부상자의 중증도를 판별하는 기술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국회 세미나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모빌리티 안전 분야의 최신 동향과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공유해 회원 여러분과 함께 안전한 자동차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회장은 “급변하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정부, 산업계, 연구기관이 함께 협력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협회도 자동차 산업 발전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정부 및 정계 주요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AI 기반 교통안전 기술 개발 역량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공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준호 의원은 “AI 기반 운전 패턴 분석 및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 연구개발 방안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더욱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하길 기대한다”라며 “국회에서도 AI 기반 교통안전 기술이 국민생활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입법·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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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준호 의원이 ‘국토교통, AI로 실현하는 국민안전 사고 제로’를 주제로 열린 국회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재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은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해에만 교통사고로 2551명이 숨졌다. 하루에 7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라며 “이에 따른 사회적 손실도 매우 큰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 등 각종 우려에 완성차 제조사도 각 부처에서도 선뜻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도입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I를 실질적으로 도입하기까지 기술 신뢰성 등 선결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AI 관련 기술 개발 속도가 가파르다”라며 “우리나라 역시 운영주체 및 관리방법 등에 관한 합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때”라며 “속도감 있는 AI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저 역시 AI 기술 도입을 통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입법적 지원은 물론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홍목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자동차국 국장도 인사말에서 “교통사고를 줄이고, 더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드는 것은 AI 기술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며 “자동차 안전도를 높이는 일은 비단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산·학·연 등 민간 차원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2006년 설립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는 자동차 안전에 관한 학술과 기술의 발전, 정책수립, 산업지원 및 국제협력 추진을 통해 산업 발전과 안전 문화 정착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를 갖고 운영되는 학술기관으로 매년 2회의 학술대회와 토론회 및 강연회 등을 개최한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국내 주요 일간 신문, 방송, 통신사, 온라인, 자동차 전문지 등 59개 매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회원사 소속 기자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창달, 올바른 자동차 문화 정착 유도, 자동차 기자들의 자질 향상과 회원 상호 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에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