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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대회에 첫 출전한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 첫 출전한 아마추어 선수가 경기 도중 소변을 참지 못하고 코스 개울에 ‘실례’를 해 눈길을 끌었다.
10일(미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 13번 홀(파5)에서는 웃지 못할 소동이 있었다.
지난해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나선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스페인·21)가 경기 도중 13번 홀 그린을 둘러싼 이른바 ‘래의 개울’에서 소변을 본 것이다.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 첫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그는 관례에 따라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 전 세계랭킹 1위인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동반 경기를 펼쳤다.
그는 토마스가 OB 구역으로 날아간 공을 찾는 동안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놓고는 쏜살같이 달려서 개울 속으로 들어가 ‘볼일’을 봤다.
그는 “당시 너무너무 오줌이 마려웠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마침 토머스가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서 그리로 갔다”며 “티박스 왼쪽에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었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나를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두 나를 보고 박수를 쳐 주더라”며 “그래도 크게 창피하지는 않았다.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또 그렇게 할 것이다. 박수 소리가 하도 커서 좀 웃기긴 했다”고 웃어 넘겼다.
그는 이날 4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73위에 자리했다.
바예스테르의 노상 방뇨를 두고 BBC는 규칙과 에티켓을 중요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이를 그냥 넘어갈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