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리아와 수교…북한 외 유엔 191개 회원국 모두 국교

조태열 외교, 다마스쿠스 전격 방문 대통령 예방

북한, 한국-쿠바 이어 시리아 수교로 외교 고립 심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찾아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이 장기 독재와 내전을 뒤로 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 시리아와 수교를 맺었다.

한국은 작년 쿠바와 수교 이후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를 완결하는 기념비를 세웠다.

유엔 회원국이 아닌 교황청과 니우에, 쿡 제도까지 포함하면 한국의 수교국은 194개국에 달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시리아와 역사적인 수교를 위해 1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전격 방문했다.

조 장관은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조 장관은 알-샤이바니 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이 중동 평화와 글로벌 평화에 중요하다며 양국의 수교와 협력이 시리아 발전과 중동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시리아 국가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할 의사를 밝히고 제반 여건 개선시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타진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쌀 등 인도적 물품 지원 구상도 전달했다.

이에 알-샤이바니 장관은 한국의 개발 경험 공유 의사와 인도적 지원 계획에 사의를 표하고 대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알-샤이바니 장관은 한국 측에 ‘K-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표했다는 후문이다.

시리아 측은 한국의 에너지, 통신, 도로, 교육, 보건 등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와의 수교는 정부가 지난 2월 대표단을 파견해 시리아 측의 의사를 타진한 뒤 두 달여 만에 성사된 쾌거다.

아울러 조 장관은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을 예방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포용적인 신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축하하고, 시리아가 포용적 정치 프로세스를 지속하면서 극단주의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화학무기 제거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면 시리아 재건과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새로운 시리아의 출발에 한국의 지지가 중요하다며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뜻을 밝혔다.

홍미정 단국대 교수는 “미국과 중동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시리아의 새 정부에 우호적인 상황에서 한국과 시리아의 수교는 잘된 일”이라며 “다만 중동정세가 여전히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두 축이 얽혀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만큼 후속 관리를 잘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북한의 우방인 쿠바에 이어 시리아와 수교를 맺으면서 북한의 외교적 고립도 심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작년 12월 친북 성향의 아사드 독재정권이 궁지에 몰리자 ‘테러분자들’이 외세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 정부를 공격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아사드 정권이 붕괴되면서 시리아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러시아의 지원 등을 통해 탈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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