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첫날 장타왕은 디섐보..평균 340.5야드 날려

대회 첫날 장타왕에 오른 브라이슨 디섐보. [사진=masters.org]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제89회 마스터스 첫날 가장 멀리 드라이버샷을 날린 것으로 집계됐다.

디섐보는 10일(미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5위로 출발했는데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340.5야드에 달했다. 이 숫자는 출전선수 95명의 전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보다 15야드나 더 날아간 수치다.

이날 장타 2위에 오른 선수는 더스틴 존슨(미국)으로 평균 325.4야드를 날렸다. 존슨은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51위로 출발했다. 3위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오른 신예 루드빅 오베리(스웨덴)다. 평균 323.5야드를 기록했다.

디섐보는 이날 1라운드를 앞두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풀며 393야드의 초장타를 날려 지켜보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올해부터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의 샷 데이터를 영상을 통해 지켜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디섐보는 이번 마스터스를 준비하며 12개의 드라이버 헤드를 가져왔다. 디섐보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연습하면서 이를 일일이 체크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고 있다. 대회 첫날 최장타를 날리며 공동 5위에 오른 걸 보면 드라이버 헤드의 선택은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그렇다고 2라운드에도 같은 드라이버 헤드를 사용할 지는 미지수다. 디섐보는 이에 대한 질문에 “누가 알겠는가?”라고 대답했다. 디섐보의 계획은 우승자가 가려질 최종라운드를 위함이다. 3라운드까지 최적의 드라이버 헤드를 찾아낸 뒤 최종라운드 때 선택하겠다는 속셈이다.

대회코스인 오거스타 내셔널은 러프가 전혀 위협적이지 않기에 4대 메이저 대회중 가장 장타력이 우대받는 대회다. 디섐보는 첫날 버디 7개를 잡았는데 이는 버디 8개(보기 1개)를 잡아 선두에 나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버디 숫자다. 디섐보가 잡은 버디 7개중 5개가 드라이버로 325야드 이상 날린 홀에서 잡았다.

‘필드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디섐보는 기성품이 아닌, 자신 만을 위한 주문제작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디섐보는 지난 해 US오픈에서도 자신만의 커스텀 드라이버로 가공할 장타를 날려 마지막 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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