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청약 32 대 1 vs 미달…청약 성적 ‘옥석 가리기’ 심화 [부동산360]

잠실역 웰리지더테라스 청약률 32.2 대 1
지방·비인기 지역은 청약 미달 단지 속출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 건물에 게시된 분양 안내문.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금리 인하와 임대료 상승으로 오피스텔 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률이 32 대 1에 이르는 단지와 청약 미달되는 단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오피스텔 입지와 가격 경쟁력에 따라 선별 청약하는 기조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일 청약 받은 서울 송파구 ‘잠실역 웰리지더테라스’는 총 5실 모집에 161명이 몰리며 평균 32.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도권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과 9호선 한성백제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오피스텔로, 인근 올림픽공원에서 코엑스로 이어지는 일대에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청약자를 모집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는 9가구 모집에 49명이 지원해 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한강 더채움’은 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동구 ‘더샵 강동센트럴 시티’도 올해 1월 7호실 모집에 49명이 신청해 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아파트 청약에서 97가구 모집에 5751명이 몰려 관심이 집중됐던 단지였다.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업체에 오피스텔 임대 관련 정보지가 게시돼 있다. [연합]


이처럼 서울 핵심지 오피스텔 수요는 꾸준한 반면, 비인기 지역이나 지방은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용현 우방 아이유쉘 센트럴마린 오피스텔’은 지난달 21일 청약을 받았으나 총 76실 모집에 2명만 신청해 청약 미달 사태 빚었다. 울산 울주군 ‘울산 에피트 스타시티’도 602가구 모집에 6명만 청약해 미달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월세 수요가 풍부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오피스텔 위주로 청약 성적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부동산원 ‘월별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5.29%로 13개월 연속 상승세다. 금리 인하와 임대료 상승으로 오피스텔 투자 수익률이 소폭 개선됐지만,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7월 이후 지난 2월까지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매수 심리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조정되면서 임대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역별·상품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주요 수요층인 MZ세대 1~2인 가구가 거주하는 수도권에 오피스텔 수요가 집중될 수밖에 없고, 지방은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함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오피스텔 시장은 매매차익보다 임대 수익을 보고 접근하는 분위기”라며 “오피스텔 규제 완화와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 오피스텔 입주 물량 감소 등은 향후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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