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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날 7언더파로 3타 차 선두에 나선 저스틴 로즈. [사진=masters.org]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제89회 마스터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선두에 나섰다.
로즈는 10일(미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7언더파 65타를 때려 공동 2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루드빅 오베리(스웨덴), 코리 코너스(캐나다)를 3타 차로 앞섰다.
로즈는 버디 8개에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선두로 출발했다. 1~3번 홀에서 3홀 연속 버디로 출발한 로즈는 7~9번 홀에서 두 번째 3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으며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독주를 거듭했다. 로즈는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우측 숲으로 보낸 끝에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44세인 로즈는 이번이 마스터스 20번째 출전인데 이날 기록한 65타는 자신의 마스터스 생애 베스트 스코어다. 로즈는 통산 5번째로 마스터스에서 1라운드 선두에 올랐는데 이는 토너먼트 최다 기록이다. 로즈는 그러나 아직 마스터스 우승은 없다. 2015년과 2017년 조던 스피스(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 이어 두 번 준우승하는 등 최근 14년간 톱25에 11차례 들었다.
로즈는 지난 2013년 US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챔피언의 반열에 올랐으며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던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로즈는 지난해엔 디오픈에 지역 예선을 통과하며 출전자격을 얻은 끝에 준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셰플러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공동 2위에 오르며 만족스런 출발을 했다. 셰플러는 4번 홀과 16번 홀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4번 홀에선 18m, 16번 홀에선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셰플러는 경기 후 “그린이 딱딱해 아이언샷의 낙하 지점이 실제 사이즈 보다 작게 느껴졌다”며 “이런 도전적인 환경은 최종라운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셰플러가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다면 잭 니클러스(1965~6년), 닉 팔도(1989~90년), 타이거 우즈(2001~02년)에 이어 토너먼트 사상 4번째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3언더파 69타로 LIV골프 소속 동료인 티렐 해튼(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디섐보는 버디 7개를 잡았으나 보기도 4개를 범했다.
한국선수중에선 임성재가 1언더파 71타로 가장 좋은 출발을 했다.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타를 줄인 임성재는 교포 선수인 이민우(호주), 마이클 김(미국)과 함께 공동 11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이글 1개에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해 공동 38위에, 안병훈은 버디 4개에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51위에 각각 자리했다. 김주형은 13번 홀(파5)에서 2온 후 5.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한편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27위로 출발했다. 매킬로이는 14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아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15번 홀(파5)과 18번 홀(파4)서 더블보기 두 개를 범해 4타를 잃고 말았다.
매킬로이는 15번 홀에선 그린 뒷편에서 친 칩샷이 길어 그린 경사를 타고 흐르다 볼이 물에 빠져 2타를 잃었으며 18번 홀에서도 두번째 샷이 길어 그린을 놓쳤으며 3온 후 5m 거리에서 쓰리 퍼트가 나와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