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싼맛으로? ‘C커머스’ 쉬인 결제액 3배 급증

작년 4월 공식 홈피 개설 이후 223%↑
실이용자 수도 급증, 100만명 돌파 눈앞
소비 양극화에 초저가 원하는 1020 몰려


쉬인의 한국 서브 브랜드 ‘데이지’ 판매 화면 [쉬인 웹사이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 ‘쉬인’의 월 거래액이 국내 진출 초기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으로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쉬인의 신용·체크카드 결제추정액은 26억원으로 전월 대비 76.3% 증가했다. 한국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한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무려 223.9% 급증한 수치다.

중국 패션 커머스 플랫폼이자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인 쉬인은 지난 2022년 1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4월 한국 전용 웹사이트를 열며 국내 진출을 공식화했다. 한국을 겨냥한 서브 패션 브랜드 ‘데이지’를 론칭하기도 했다.

쉬인 결제액은 한국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난해 4월 1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증가세는 주춤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는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2월 37.3% 증가하며 성장세가 이어졌다.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7월 68만144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2월 42만4097명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올 들어 이용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월 44만9569명, 2월 55만2889명으로 늘다가 지난달엔 94만5581명까지 증가했다. 100만명 돌파가 눈앞이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71.0%에 달한다.

쉬인의 성장세는 불황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저렴하게 옷을 장만하려는 젊은 소비자들이 쉬인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은 신학기 시즌이어서 의류 소비가 더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쉬인은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의 팔로워는 8만6000명에 이른다. 스파오(6만5000명), 미쏘(7만9000명) 등 토종 SPA 브랜드보다 많다.

다만 지속 가능성은 미지수다.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월 결제액이나 MAU 역시 알리익스프레스(1422억원·913만명)에 비해 미미하다. 테무의 경우 MAU 675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홈페이지를 개설했을 때만 해도 영향력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품질 때문에 국내에서 성장세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쉬인과 테무 화면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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