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김 수출 사상최대…올해 10억달러 달성하나

대미(對美)·대중(對中) 수출 호조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내에 진열된 김의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1분기 한국 김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미(對美), 대중(對中) 수출이 호조세로 연간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김 수출액은 2억8100만달러(402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2억3200만달러·3320억원)보다 21.1% 늘었다.

올해 1분기 김 수출량은 1만161톤으로 작년 동기(9456톤) 대비 7.5% 늘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1분기(1076톤)보다 844.3% 증가한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1∼3월 수산관측을 보면 작년 동기와 비교한 월별 김 수출액 증가율은 1월 7.4%, 2월 52.7%, 3월 10.9% 등이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이달 수출도 대상국의 수요가 높게 유지돼 작년과 평년 같은 달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달에도 작년과 평년보다 수출이 느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5790만달러)이 가장 많고 중국(5110만달러), 일본(3440만달러), 태국(342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수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중국(86.5%)이다. 미국은 21.6%, 태국은 15.9%, 일본은 7.2% 각각 늘었다.

중국으로 수출된 김은 대부분 마른김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분기 중국으로 수출된 마른김(2258톤)은 작년 동기 대비 97.2% 증가했다. 이는 마른김 전체 수출량의 40.3%를 차지한다. 수출액은 4629만 달러로 139.7% 늘었다.

미국으로 수출된 조미김은 1367톤으로 조미김 전체 수출량의 30.2% 수준이다. 마른김의 대미 수출량은 140톤에 불과하다.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영향으로 김밥이 유행해 마른김 수요가 급증한 반면, 미국에서는 김 스낵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수부가 오는 2027년까지 목표로 제시한 ‘연 10억 달러 김 수출’을 올해 앞당겨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작년 김 수출액은 9억9700만달러였다.

해수부는 부가 관리하는 프리미엄 수산물 브랜드인 ‘케이 피시(K FISH)’를 운영해 국산 김의 인지도를 높이고 미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국산 김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현지 온라인몰에 한국수산식품 전용관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과 홍보를 지원했다. 아울러 K 드라마·영화 등을 활용해 수산물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한류 연계 K 브랜드 확산 사업도 진행했다.

김 수출이 증가세이지만 원재료인 물김 가격은 최근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작황이 나아졌고 신규 양식장 허가, 불법 물김 양식 성행 등으로 물김 생산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 1월에는 어민이 위판되지 못한 물김 약 6000톤을 폐기하기도 했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물김 가격은 지난 1월 ㎏당 763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2.4% 떨어졌다. 2월(1439원)과 3월(1483원)에도 작년 동기보다 각각 17.5%, 42.0%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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