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이익 1조6973억…전년 대비 62.9% 상승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
ROE 13.04%, CET1 13.67%
주요 경영지표 일제히 개선 흐름
“은행·비은행 상호보완적 실적”


KB금융그룹 건물 전경 [KB금융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1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도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69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20억원 대비 62.9%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것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2024년 2분기(1조7324억원)에 근접한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작년 2분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장 좋은 성과다.

KB금융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04%로 전년 동기(8.13%)보다 4.91%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59%에서 0.90%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비용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3%로 작년 1분기 37.0%보다 내리며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67%,, 16.5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25%포인트, 0.01%포인트 줄며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 [KB금융 제공]


그룹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원으로 2024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금리하락으로 이자수익이 2% 이상 감소했지만 조달비용 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이자비용을 5% 이상 줄이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4.9% 늘어난 1조292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08.0% 늘었다. 순수수료이익이 줄었음에도 유가증권, 파생, 외화환산 및 보험금융 손익 등을 중심으로 기타영업손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 측은 지난해 1분기 은행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소멸하고 그룹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풀이했다. 주요 경영지표 개선에는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비용 합리화 노력, 효율적인 자본 할당, 안정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이 이바지했다는 설명이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줄었지만 핵심예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보이며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2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3.5% 늘었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이 각각 3135억원, 6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1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인 반면 KB증권과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799억원, 845억원, 870억원, 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쪼그라들었다.

KB금융그룹의 총주주환원규모 [KB금융 제공]


KB금융은 이날 실적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이행 현황도 공개했다. KB금융은 밸류업 이행 노력으로 주당가치, 시가총액 등이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B금융은 1분기 돌봄과 상생 영역에서 총 7848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KB금융은 금융·비금융 부문에서 ESG 경영활동이 환경과 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화폐가치로 산출해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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