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유탑 선도기업 주목

1400여명 참석한 사업설명회 성황
전력계통 확보하며 사업 추진 탄력


신안해상풍력단지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일 전라남도 신안군 해역에 총 3.2GW급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국가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지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이는 국내 재생에너지 개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집적화단지 지정으로, 제도적 정비와 입지 체계가 결합된 새로운 개발 모델이 본격화됨을 의미 한다.

집적화단지는 지자체 주도로 입지를 발굴한 후, 지역 주민과 어업인,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한 뒤 진행되는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모델이다. 특히 집적화단지로 지정되면, 공동접속설비 구축과 전력계통 확보에 정부 지원이 뒤따르며,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중치 등 정책적 혜택도 적용된다.

이번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에는 SK이노베이션, 한전, 전남개발공사 등 공기업 및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 전남 중견 건설사인 유탑건설은 발전사업 허가를 획득하고 대규모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실질적 사업추진 역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집적화단지 지정으로 유탑의 사업은 전력계통 확보라는 중요한 진입장벽을 넘어서며, 본격적인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기존에는 민간사업자가 자체적으로 계통망을 마련해야 했으나, 집적화단지 지정 이후에는 한전을 통한 공동접속설비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사업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탑건설은 지난해 12월 30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고, 전남 신안군 임자면 해역 61.26㎢에 총 323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 중이다. 2조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9년 착공, 2032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며, 연간 약 88만MWh의 전력을 생산해 1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지난 4월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유탑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 설명회’는 14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행사에서는 유탑이 추진 중인 사업 개요, 계통연계 확보 현황, 지역 주민과의 상생 방안, 사업 수익성과 정책 연계성 등 실질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었다.

정병래 유탑그룹 회장은 “이번 설명회는 유탑이 단순한 건설사를 넘어, 직접 시공과 운영을 통해 해상풍력의 실질적 주체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며 “광주에서 출발한 유탑의 도전이 지역 경제와 국가 에너지 전환에 모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라남도는 ‘대한민국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을 통해 서남해를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거점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상풍력·태양광 전용 부두 조성, 배후단지 구축, RE100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인프라 확장 전략이 추진 중이다.

신안 해역은 국가 정책과 지역 계획이 교차하는 핵심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 선제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유탑건설은, 민간 주도 해상풍력 사업의 실질적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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