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안철수(왼쪽)·한동훈 경선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6일 안철수 후보에게 12·3 비상계엄 당시 왜 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오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회로 향했으나 이미 표결이 끝나있었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 중 자신의 주도권 차례에 안 후보에게 “안 후보같이 정의감과 국가관이 투철한 분이 왜 본회의장에 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느냐”며 “계속 제가 본회의장으로 와달라고 문자메시지를 단톡방에 올렸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날 문자 4통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받은 문자가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사로 오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기(당사) 가보니까 여기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회로 갔다. 그랬는데 경찰이 막고 있어서, 경찰을 피해 멀리 담을 넘어서 국회로 들어갔다”며 “의결 시간을 놓쳤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왜 추경호 원내대표의 말에 따라서 당사로 가고 (당대표였던) 제가 말씀드린 본회의장으로 오라는 말은 따르지 않았냐”고 거듭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한 후보와 추 원내대표)두 분끼리 서로 소통되는 줄 알았고, 거기 있던 의원들도 다 마찬가지였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해제를 하려면 본회의장에 와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다 끝나고 오시면 뭐 합니까. 오셔서 저한테 힘을 실어줬으면 어떘을까”라고 했다.

한 후보는 안 후보가 지난해 12월 7일 부결됐던 1차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점도 지적했다. 한 후보는 “북중러에 대해 우리 정부가 외교를 잘못했다는 부분에 저는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 그 내용이 포함된 1차 탄핵소추안에 당론은 반대인데 안 후보는 찬성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거기에 대해서는 저도 반대지만, 결국 큰 틀로 보면 우리 당이 계엄에 반대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했다”고 답했다.

한편, 한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도 자유통일당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창당한 과정과 이유를 물었다. 김 후보는 “당시에는 문재인 정부의 지나친 친북 행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빙자해 우리 국민에 대해 지나치게 자유를 억압한 부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문재인 정부와 싸울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