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써본적 없는 부가서비스들이 잔뜩” 유심 사태에 부모 폰 확인한 자녀 ‘깜짝’

‘SKT 해킹사태 순기능’ 게시글 온라인 확산
엄마 티월드 접속했다가 유료 부가 16건 확인
“월 4만4000원 나가, 이제라도 발견해 다행”


한 누리꾼이 어머니를 대신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고자 티월드에 접속해서 발견한 유료 부가 서비스 목록.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 속에 부모를 대신해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려던 한 자녀가 “어이 없었다”라고 놀라워했다. 부모가 유료부가서비스를 가입했는 지 살펴보다 여태 한 번도 써 본적 없는 십수개의 유료 부가서비스들 목록을 발견해서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SKT 해킹사태 순기능?’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SKT 유심 해킹 사건 때문에 엄마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해야겠다 싶어서 그간 한 번도 접속 안 해본 엄마의 티월드(T World)를 들어가 봤다”고 했다.

A씨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전 문득 엄마가 유료 부가 서비스 가입하신 게 있나 싶어서 확인해 봤다가 진짜 순간 어이가 없었다”며 “엄마가 단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온갖 유료 부가 서비스들이 잔뜩 가입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언제 가입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써본 적도 없는 부가 서비스들로 월에 4만 4000원 가까운 돈이 나가고 있었다”며 “진작 확인해 드릴 걸 속상했다가 이제라도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SKT 유심 사건이 어이없게도 내겐 이런 발견 기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처럼 휴대전화를 잘 체크 못하는 어르신들 본인도 모르게 서비스 가입돼 있고 그럴까 봐 우려된다”면서 “다들 부모님 휴대전화 부가서비스 한 번씩 체크해봐도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글과 함께 A씨의 어머니가 쓴 부가서비스 목록을 띄운 휴대전화 화면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보면 적게는 월 550원, 많게는 월 1만 1000원에 달하는 부가서비스가 무려 16개나 가입돼 있다. 부가서비스 이용료 합계는 월 4만 3684원에 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폰팔이가 지독하게 해처먹었구만”, “휴대폰 개통 시 판매자가 실적 올리려고 연령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입 유도하고 한다. 고소할만 하다”, “부모님이 앱 다운받다가, 본인 인증하다가 뭔지 모르고 ‘확인’ 눌러서 유료 서비스 가입되는 경우도 있더라”, “가입 경로 가입 날짜 시간 뽑아달라 하라”, “해지해도 또 어디선가 가입해오고, 저희 아버지도 예외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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