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PF 회수 절반 ‘수도권’

서울 등 주거시설 중심 진전
비수도권·상업시설 회수 지연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수도권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정리된 반면, 비수도권과 상업시설은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PF 구조조정 중간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8개 저축은행(SBI·신한·IBK·하나·BNK·푸른·JT친애저축은행)의 PF 익스포저(노출)는 2023년 말 2조7000억원에서 2024년 말 1조5000억원으로 42% 줄었다. 이는 금융기관이 PF 관련해 회수하지 못한 대출 잔액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저축은행의 PF익스포저 감소율은 -37%로 전업 카드사(-22%), 상호금융(-21%), 보험사(-9%), 은행(-1%) 등 다른 업권보다 구조조정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는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대상 PF가 많고, 신규 대출 여력도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율도 같은 기간 137.5%에서 91.9%로 하락했다.

8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말 이후 고정이하 여신(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 1883억원을 회수하거나 정리했다. 이 중 브릿지론은 1296억원, 본PF는 586억원이다. PF대출에는 본격적인 개발 단계의 ‘본PF’뿐만 아니라, 그 이전 단계의 ‘브릿지론’이 포함된다.

다만 전체 브릿지론 중 회수된 비율은 24%, 본PF 회수 비율(54%)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브릿지론 고정이하 잔액은 5326억원에서 4134억원으로 22% 감소했고, 본PF 고정이하는 1085억원에서 491억원으로 55% 줄었다.

6개월 동안 회수한 PF규모는 총 6232억원으로, 6월 말 기준 PF잔액의 31%에 달한다. 회수된 대출은 정상·요주의·고정이하 등급 구분 없이 고르게 정리됐다.

회수된 고정이하 여신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수도권 주거시설에 집중됐다. 브릿지론 회수액의 52%가 수도권 주거시설이었으며, 지방 주거시설은 17%, 지방 비주거시설은 16%에 그쳤다. 본PF도 수도권 주거 회수가 58%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PF 가운데 향후 1년 이내 고정이하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PF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분양이 시작되지 않았거나 분양률이 낮은 지방·비주거 PF가 위험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정상 또는 요주의로 분류된 브릿지론의 48% 가운데 18%(293억원), 본PF의 요주의 45% 중 13%(70억원)가 추가로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8개 저축은행 중 3곳은 PF대출 비중이 전체 여신의 10% 미만으로, 이들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됐다. 반면 PF비중이 10% 이상인 5곳은 여전히 적자 상태로 나타났다. 이들 고익스포져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A)과 충전영업이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PF 부실 인식이 본격화된 2023년 4분기부터는 고정이하 비율 격차도 벌어졌으며, 지난해 말 기준 고익스포저 그룹의 고정이하 비율은 저익스포저 그룹보다 약 5%포인트 높았다. 특히 고익스포저 저축은행의 PF 부실은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달 3월 마무리한 3차 PF 정리 펀드는 목표액 5000억원 중 2000억원만 모집돼 진척이 더뎠다. 중앙회는 지난달 곧바로 4차 펀드 조성에 나섰다. 경공매 플랫폼에서도 미매각 사업장이 계속 쌓이고 있으며, 수도권 주거시설처럼 회수 실적이 좋은 사업장은 이미 대부분 정리된 상황이라 남은 과제는 더욱 까다로울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저축은행의 충당금 적립률은 현재까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회수가 어려운 사업장의 처리 속도와 지역 편중에 따라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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