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티·메디큐브·달바도 3000억대
수출이 효자…美·日 시장서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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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알엑스가 지난해 진행한 ‘더 알파-알부틴 2 디스컬러레이션 케어 세럼’ 틱톡 챌린지 광고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코스알엑스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K-뷰티 인디브랜드들이 수출에 힘입어 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는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은 물론, 자국 브랜드 선호가 강한 일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누아, 브이티, 메디큐브, 달바는 지난해 화장품 부문에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K-뷰티를 대표하는 메가 브랜드로 떠올랐다. 특히 아누아는 매출 42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199%) 늘며 2023년 코스알엑스(4867억원)에 이어 4000억원대 매출을 낸 인디브랜드가 됐다.
브이티, 메디큐브, 달바도 3000억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브이티의 화장품 매출은 343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성장했다. 메디큐브를 운영하는 에이피알의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3385억원을 기록했다. 달바글로벌의 화장품 매출도 3057억원으로 54% 신장했다. 코스알엑스도 38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진 인디브랜드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스킨1004는 3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이 2800억원을 웃돌았다. 티르티르도 2736억원으로 63% 성장했다. 롬앤을 운영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의 화장품 매출은 2001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이들 브랜드는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디브랜드들이 대기업 브랜드 못지않은 성과를 내는 데는 수출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아누아의 해외 매출은 36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7% 뛰었다. 해외 매출 비중도 90%에 육박했다. 브이티, 메디큐브, 달바 등 3000억대 브랜드들도 해외 비중이 막대하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급증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뿐 아니라 얼타뷰티, 부츠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하면서 접점을 넓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과 자국 브랜드 선호가 강한 일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9억1473만달러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이는 뷰티 대국인 프랑스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일본 수출액도 10억3601만달러로 28% 성장했다.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25억달러로 10%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상장과 유상증자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피알이 지난해 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도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달바글로벌은 이달 300억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코스알엑스는 아모레퍼시픽에 인수돼 글로벌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K-뷰티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인디브랜드의 성과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5000억원 돌파도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