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 ‘안전검사 NO’ 미인증 조리기구 지역 축제 곳곳에서 사용

서울 송파 ‘2024가락옥토버페스트’서 바비큐 그릴
서울식품공사 “관련 조치 위한 법률자문 중”
더본코리아가 제조 의뢰, 안전성 검사 미비
예산 맥주축제, 금산 인삼축제서도 미인증 도구 사용


지난해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2024가락옥토버페스트’ 축제에서 축제 관계자들이 바베큐 그릴로 고기를 굽고 있는 모습.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2024가락옥토버페스트’ 축제에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미인증 조리기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충남 예산 맥주페스티벌에서 역시 미인증 조리도구를 사용해 바비큐를 만들어 판매한 일로 더본코리아 협력업체가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2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10월 10~12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몰에서 열린 ‘2024 가락 옥토버페스트’에서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바비큐 그릴이 사용된 정황을 확인했다.

지난해 10월 충남 금산에서 열린 세계인삼축제에서 사용된 대형 솥.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식품공사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해당 바비큐 그릴을 사용한 업체 측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안전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현재 관련조치를 취하기 위해 법률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서울식품공사에는 ‘가락 옥토버페스트에서 사용된 바비큐 조리기구(그릴)는 더본코리아가 제조 또는 대여해 축제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직접조리한 장비로, 식품안전에 중대한 위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바비큐 그릴은 식품과 직접 닿아 조리하는 기구임에도 소재 및 표면처리, 인증여부 등 핵심 안전성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0월 3~13일 충남 금산에서 열렸던 세계인삼축제에서도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않은 대형 솥을 사용해 닭고기 음식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본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는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더본코리아와 조리기구를 제작한 A공작소, 세계인삼축제에 참여한 B업체의 불법 조리기구 사용에 관한 책임을 확인하고 처벌해달라”는 민원을 넘겨 받았다.

서울 및 금산 축제에서 사용된 바비큐 그릴과 대형 솥 등은 모두 더본코리아가 충남 예산에 있는 한 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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