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국 1100만달러 예산 투입…한달 벌금수입만 300만달러
로스앤젤레스(LA)시가 메트로버스에 부착한 ‘ AI카메라’가 주차 위반 벌금 수입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LA 교통국은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8개월여 걸친 시험 기간을 마치고 지난 2월 중순부터 메트로버스 안쪽 앞유리창에 장착한 AI카메라를 통해 주차위반 딱지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AI카메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버스 전용차선과 정류장에 주정차돼 있는 차량과 그 번호판을 스캔해 녹화한다. 녹화된 영상은 교통국으로 송출돼 직원이 위반여부를 결정한 뒤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한다.
AI카메라는 할리우드/바인에서 라 브레아 애비뉴를 경유해 호손/레녹스 역까지 운행하는 212번 노선과 산타모니카에서 윌셔 블러버드를 거쳐 LA다운타운까지 운행하는 720번 노선, 올리브 스트리트와 그랜드 애비뉴를 운행하는 70번 노선과 메트로의 J라인을 운행하는 910번 및 950번 노선 등에 100대가 설치됐다.
지난 3월 하순부터 4월 초 2주에 걸쳐 한달여 동안 AI카메라로 적발해 발급한 주차위반 딱지는 1만여건에 달했다고 LA교통국이 밝혔다. 3월 하순 2주 동안 3천93건이던 것이 4월 초 2주 동안에는 두배로 늘어난 6천681건을 적발, 4주 동안 총 9천774건의 주차위반 고지서가 통지됐다.
위반 1건당 최소 293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므로 LA시 당국은 주차위반 벌금으로만 한달에 거의 300만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교통경찰관이나 주차단속 요원이 버스 차선을 방해하는 주차위반 차량을 적발하는 건수가 한달에 600건 미만이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AI카메라는 사람보다 16배가 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LA시는 헤이든AI라는 기술업체와 지난 2023년 12월 5년간 AI카메라를 메트로 버스에 도입하는 계약을 맺고 1천1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했다.올해 처음 주차 위반 고지서를 발급하기 시작한 결과로 보면 한달에 300만달러씩 벌금 수입이 생기므로 4개월이면 5년치 예산을 회수하게 된다.
업체측에 따르면 AI 기반 보안 카메라는 불법 주차된 차량을 지속적으로 스캔하지만, 주차위반 가능성이 관찰될 때만 녹화하도록 훈련돼 있다. 주차위반 단속에 비디오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2021년에 합법화됐다. 법에 따르면 주정차 위반이 포함되지 않은 영상은 15일 이내에 파기해야 한다. 주정차 위반에 대한 기록은 6개월 또는 최종 과태료 처분 후 60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메트로 교통 커미셔너를 맡고 있는 LA 카운티 재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단속이 없으면 버스 차선에 주차된 차량 한 대가 승객 수십, 수백 명의 이동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라며 “이 시스템은 단순히 티켓을 발부하는 것이 아니라 메트로 버스가 일정대로 운행되고 승객들이 제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DC와 뉴욕시에서도 여행 안전을 위해 AI기술을 도입해 LA 메트로버스의 카메라 시스템과 비슷한 프로그램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남가주지역 철도 시스템인 메트로링크는 선로에서 예기치 않은 움직임을 감지하는 AI 기반 보안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13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하기도 했다고 LA타임즈가 전했다. 황덕준 기자


![[heraldk.com]](http://heraldk.com/wp-content/uploads/2025/05/IMG_719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