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평균자산 2억…부동산 74.1%
고령 치매환자의 자산을 뜻하는 ‘치매머니’가 2023년 기준 15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엔 488조원까지 불어나 예상 GDP의 15.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환자의 자산은 동결되거나 사기 등에 노출될 수 있어 정부 차원의 보호와 관리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6일 건강보험공단, 서울대 건강금융센터와 공동으로 추진한 고령 치매환자 자산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지 4월29일자 1, 4면 참조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이번 전수조사는 먼저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 등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치매머니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정책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첫 행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의 고령 치매환자는 약 124만398명이며, 이 중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전체의 61.6%인 76만4689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153조5416억원으로 1인당 평균 자산은 약 2억원이었다.
조사단은 최근 5년(2019∼2023년)간의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바탕으로 각 해의 ‘고령 치매 환자’를 추산했다. 고령 치매 환자는 2002년부터 당해 연도까지 치매 상병코드(F01-F03, G30)로 진단받아 건강보험을 청구한 65세 이상 환자(기준 연도 이전 사망자 제외)로 정의했다. 이후 국세청·5대 공적 연금기관 소득 자료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주택·토지 등 재산 자료를 활용해 이들의 총자산 규모를 분석했다.
고령 치매 환자의 자산을 크게 소득과 재산으로 구분했을 때 소득 총액은 6조3779억원, 재산 총액은 147조1637억원으로 이들의 자산 대부분은 재산에 속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득 중 근로소득은 1조4758억원, 사업소득은 1조4348억원, 금융소득은 8508억원, 기타소득은 2조6165억원이었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