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주차장을 왜 우리가”

재건축 은마조합, 정비계획에 불만
학원주차난 해소비용 부담 반발 ↑


‘재건축 최대어’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정비계획 변경 공람이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현 정비계획에 불만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조합원들은 단지 한 쪽에 2200평 규모의 주차장을 신설하는 것과 관련해 구청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변경된 정비계획에 따르면 대치동 1020-1 일대에는 지하1층~지상2층에 7263㎡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신설된다. 대치동 학원가로 인한 주정차난의 해소를 위해 주차장 신설이 필요하다는 게 정비계획의 취지다.

하지만 이런 계획을 놓고 주민들은 “공영주차장을 단지 내에 설치할 경우 아파트 주민들의 동선과 출입에 불편이 가중되며 외부 방문 차량과의 혼선으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반발에 나섰다.

한 조합원은 “신설되는 위치상 사설학원 이용을 위한 주차 공간인데, 공영주차장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 짓고 주민들이 그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형평성에 심히 어긋나는 행정으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조합원도 “생활편의시설을 삭제하고, 대신 학원 재벌들을 위한 주차장을 아파트에 짓다니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발상은 대체 누가 제안한 거냐”고 따졌다.

단지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보차혼용도로를 놓고도 불만들이 많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공공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차혼용통로는 폭을 15m 이상으로 하고 일반차량 통행에 영향을 주는 차단기 등 어떤 장치도 설치 불가능하다. 강남구청이 지역권을 설정한 도로를 단지 한 가운데에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지상에 차가 다니게 되면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 편의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주민들은 상시적인 소음과 자동차 배기가스에 노출될 것”이라며 보차혼용도로를 반대해 나섰다. 서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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