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시절로…노년 활기 ‘철철’
![]() |
| 울산시니어초등학교 학생 180명이 15일 울산시 동구 동부동 쇠평어린이공원에서 봄소풍을 가지고 기념촬영을 했다. [울산시니어초등학교 제공] |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어린이공원에 봄소풍을 갔다고!” 요즘 울산에선 어르신들의 어린이공원 봄소풍이란 이색나들이가 연일 화제다.
지난 15일 울산시 동구 주전 몽돌바다 부근 쇠평어린이공원에는 노인들이 미끄럼을 타고, 무리지어 장기자랑을 하는 이색 무대가 연출됐다. 56~74세 장년 및 노년층의 배움터인 울산시니어초등학교 5개 반 학생 180명이 실내에서 벗어나 야외로 봄소풍을 나온 것.
쇠평어린이공원은 아름드리 나무에, 미끄럼틀과 철봉 등 각종 놀이기구가 즐비한 놀이터를 비롯해 레일썰매장, 야외무대, 잔디광장이 갖춰져 있어 평소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날 시니어초등학교 학생들은 공원에서 동심의 시절로 돌아가 ○×퀴즈게임, 신발과녁 던지기 등 레크리에이션과 반별 장기자랑, 건강체조 및 워킹시범, 보물찾기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모델반에 입학해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송상호(64) 씨는 “시니어학교 모델 수업을 들으니 손녀가 할아버지를 따라 모델을 하고 싶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기억에만 있는 학창시절 소풍을 나와 아이들이 하는 놀이를 해보니 어느새 아무 걱정이 없는 어릴 적 시절로 돌아가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울산시니어초등학교는 베이붐 세대 퇴직자의 지역 정착과 활기찬 노후생활을 돕기 위해 지난 2023년 1년 과정으로 개교해 1기 128명, 2기 17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제3기는 지난 3월 5일 ▷어르신 모델반 ▷일본문화탐방반 ▷스마트기기활용반 ▷울산역사플로깅반 ▷치유체조반 등 전문과정 5개 반으로 입학식을 가졌다. 수업은 매주 1회 두 시간씩 전문수업과 목요특강으로 진행된다.
박선구 학교장은 “어른들에게도 야외에서 가지는 봄소풍은 삶에 활기를 채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며 “학생들끼리 우애를 나누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수학여행, 현장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