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장터광장’ 상표등록 시도, 실패
특허청 “‘예산장터광장’과 유사·오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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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6일 방송활동 전면 중단 선언을 하는 모습. [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충남 예산시장 내 ‘장터광장’을 등록상표로 출원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특허청 등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2023년 4월 특허청에 ‘장터광장’ 3건을 비롯해 ‘장터광장 시장 중국집’, ‘장터광장 시장 닭볶음’ 등 5건에 대한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했다.
더본코리아가 상표등록을 시도한 시점은 ‘백종원 효과’로 예산시장이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르던 시기다. 그해 1월 백 대표가 창업한 점포 5곳이 이 곳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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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본코리아가 상표등록 출원서에 넣은 ‘장터광장’ 관련 로고.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누리집 갈무리] |
백 대표 측의 상표권 등록은 실패했다.
더본코리아는 특허청에 외관 면에서 기존 장터광장 무늬와 뚜렷이 구별된다는 내용의 추가 의견서까지 제출했다. 그러나 특허청은 지난해 12월 최종적으로 등록을 거절했다.
특허청은 거절 결정서에서 “국내 수요자나 거래자에게 널리 알려진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시장길에 위치한 ‘예산장터광장’과 동일 또는 유사하다”며 “이를 지정상품에 사용할 경우 거래상 출처의 오인·혼동을 일으킬 염려가 있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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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본코리아 ‘장터광장’ 로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예산군은 이미 예산장터광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만큼 특정인에게 독점권을 부여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공공 자산이나 다름없는 ‘장터광장’ 상표권을 개인 소유 회사가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더본코리아는 예산시장 상인들과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이를 안 상인들은 황당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시장 상인은 연합뉴스에 “상표 등록 시도는 전국의 다른 전통시장을 예산시장과 비슷한 콘셉트로 조성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이런 일을 시장 상인들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진행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