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용품 찾다가 찾은 ‘탈모샴푸’, 100억대 메가브랜드로” [인터뷰]

그래비티 탈모샴푸 발굴, 독점 론칭
롯데홈쇼핑 이준영 뷰티팀장 인터뷰

“그래비티 신제품·탈모 디바이스 준비
인디브랜드 지원…뷰티 PB 개발 목표”


이준영 롯데홈쇼핑 뷰티팀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탈모 방지 제품을 주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인 5명 중 1명이 탈모로 고민하고 있고, 여성 탈모 인구도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관련 제품군을 늘려 메가 브랜드로 키울 계획입니다.”

이준영 롯데홈쇼핑 뷰티팀장은 지난 20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국민 탈모샴푸’로 뜨고 있는 그래비티 샴푸를 발굴해 롯데홈쇼핑 단독 출시를 이끈 주인공이다. 그래비티 샴푸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매 방송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누적 15만병 판매고를 올렸다. 롯데홈쇼핑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수출도 본격화했다.

롯데홈쇼핑의 새로운 성공 공식을 쓰고 있는 그래비티 샴푸가 이 팀장의 눈에 띄게 된 건 탈모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다. 그는 최근 5년간(2019~2023년) 롯데홈쇼핑 헤어케어 용품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탈모용품 주문 건수가 연평균 2배 이상 신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래비티 샴푸 개발의 주역인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와 인연도 도움이 됐다.

이 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탈모샴푸 분류를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바꾼 뒤 많은 제품이 나왔지만, 더 혁신적인 제품이 필요했다”며 “새치 염색이 되는 모다모다 샴푸를 개발한 이해신 교수를 찾아갔다가 그래비티 샴푸 개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무리 파도가 쳐도 홍합이 바위 위에 단단히 고정할 수 있게 하는 폴리페놀이란 자연 원료를 활용해 안전하게 제품을 만들었다”며 “신상품 출시를 통해 제품군을 넓혀 올해 연 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홈쇼핑계 메가 브랜드로 키워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비티 샴푸를 통해 홈쇼핑 주력 구매층인 50~60대뿐 아니라 30~40대도 탈모 용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점도 입증했다. 이 팀장은 “샴푸와 두피앰플 중심인 탈모 제품을 하반기에는 디바이스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한손으로 잡을 수 있고 휴대도 가능하면서 두피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되는 기기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 팀장은 새로운 트렌드를 포착하기 위해 국내 H&B스토어부터 아마존·세포라 등 해외 온라인 스토어, VVIP 고객 대상 최고급 스파까지 조사하고 있다. 그렇게 발굴한 것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K-뷰티 브랜드 조선미녀와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 LBB의 선크림이다. 앞으로는 탈(脫) 쿠션 트렌드에 맞춰 잡티 커버, 선크림 기능을 갖춘 톤업 크림이나 슬로에이징, 웰니스 뷰티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기획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뷰티 박람회인 이탈리아 볼로냐 박람회를 찾았다. 그는 “박람회장 5분의 1 정도가 K-뷰티관일 정도로 관심을 많았다”면서 “수많은 인디브랜드 중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하고, 해외 시장까지 같이 개척할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함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목표로는 뷰티 PB(자체브랜드) 개발을 꼽았다. 그는 “뷰티팀을 맡게 된 7~8년 사이 뷰티 편성시간이 월평균 60시간에서 110시간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며 “힘든 작업이 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철저히 준비해 독자적인 뷰티 PB를 개발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준영 롯데홈쇼핑 뷰티팀장이 20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발굴한 그래비티 탈모샴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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