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버검 내무부 장관 참석
한·일·대만 초청…한국 참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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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5일 알래스카 델타 정션 근처에서 알래스카 산맥을 지나가는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라인 시스템 일부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한국의 대통령 선거일과 겹치는 시기에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회의에 미국의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급 인사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이 내달 2일 알래스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버검 장관은 미국의 석유, 석탄, 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책을 관장하는 ‘투톱’이 모두 참석하는 셈이다.
이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을 포함해 북극권의 에너지 개발과 관련한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한국·일본·대만 관계자들도 초청 대상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북쪽 가스전 일대를 직접 찾아가는 일정도 회의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라이트 장관과 버검 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3∼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에너지 콘퍼런스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 콘퍼런스에도 한국 정부 측을 초청했다.
우리나라는 대선이 열리는 다음 달 3일과 행사 기간이 겹치는 까닭에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이 초청장을 받았으나 의회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대만에서는 국영 석유기업인 대만중유공사(CPC) 측에서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CPC는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와 LNG 구매·투자의향서를 체결한 곳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극권의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쪽까지 800마일(약 1300㎞)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한 뒤 이곳에서 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만 440억달러(60조원)이다.
이 계획은 10여년 전에 처음 제안됐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물류 비용과 사업성 부족 등 문제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치부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날인 올해 1월 20일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3월 국정연설에서는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참여를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