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모인 보수 인사들 “진짜 보수, 이재명 후보 통해 정권교체”

권오을·김용남·이석연·이인기·최연숙·허은아 등 13인
“진보·보수, 국민 삶 함께 설계하는 공동 설계자”


2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진짜보수 민주보수 공동선언’에서 권오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과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최연숙 대구시당 선대위원장 등 참석한 인사들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국민의힘·개혁신당을 떠나온 보수 인사들이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통한 정권교체라는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면서 지지 선언에 나섰다.

‘진짜 보수 선언’에 나선 보수 인사 13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회견을 열고 “우리는 보수 철학의 핵심 가치인 헌법 정신을 지키고 민생 경제를 회복하며 내란 세력을 민주주의로부터 퇴장시키는 일을 진짜 보수의 역사적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견엔 이인기 공동선대위원장과 권오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최연숙 대구시당 선대위원장, 김용남 전 의원,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국민의힘 대학생위원회에 있다 탈당한 김신양(단국대) 학생, 김현섭 777 부대 사령관,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 조용수 해병대 2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석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 윤병호 전 공군 사관학교장도 회견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 12·3 계엄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헌법 수호라는 보수의 근본 철학마저 뒤엎는 중대한 반헌정 사건이었다”며 “그 혼란의 시간 속에서 이재명 후보가 재창한 민생 실용 노선과 중도 보수 강화론은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과 용기를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진짜보수 민주보수 공동선언’에서 권오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과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최연숙 대구시당 선대위원장 등 참석한 인사들이 선언문 낭독을 마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이들은 이어 “진보와 보수가 적이 아니라 함께 국가를 설계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발상의 전환이 시작된 것”이라며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DJP 연합을 통해 분열된 정치를 통합으로 이끌었다. 김종필, 박태준 두 분은 위기의 대한민국 앞에서 책임 있는 보수의 결단을 보여주셨다. 오늘날 제2의 IMF에 비견되는 복합 위기 앞에서 다시 한번 보수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이들은 “이는 참된 보수, 합리적 보수, 애국적 보수 민주 보수, 진짜 보수의 철학을 다시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구조 속에서 국민의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21세기형 보수의 새로운 실험”이라고 규정했다.

보수 인사들은 거듭 이 후보 지지를 두고 “국가의 위기를 넘고 헌법과 민생을 지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단호한 선택”이라며 “진보와 보수는 서로를 무너뜨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함께 설계하는 공동 설계자”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후보와 민주당이 약속한 대로 진보와 보수가 함께하는 ‘통합 르네상스’의 큰 그릇이 마련된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의 길을 개척해 갈 것”이라며 “우리는 분열을 넘어 헌법 위에선 공존의 정치를 선택한다. 나라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길, 그것이 진짜 보수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제 진짜 보수가 다시 시작한다. 헌법을 지키고 국민을 잊고 정치를 살리는 이 여정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회견에 참석한 김 전 의원은 “우리나라 헌법을 무시하고 깨부수려고 했던 세력이 보수 세력일 수는 없다”며 “이제 민주당은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그야말로 넓은 스펙트럼의 진정한 정당다운 정당으로 태어날 것이라고 믿기에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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