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친환경 수용성 유리 파우더로 B2B 신소재 사업 확대

‘마린 글라스’ 서울대와 실증 수행
창원에 연 4500톤 생산설비 갖춰


김영석(오른쪽)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과 김종성 서울대 블루카본사업단 단장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았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수용성 유리 파우더 ‘마린 글라스(Marine Glass)’를 앞세워 B2B(기업간 거래) 신소재 사업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26일 서울대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 협약을 체결(사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전자와 블루카본사업단은 ‘마린 글라스’를 활용한 해양 생태계 복원 실증 사업을 수행하고, 국내외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 및 기술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블루카본은 해양과 연안 생태계가 흡수·저장한 탄소다.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속도가 빠르고 탄소 저장능력도 커 지구 온난화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유리 소재 ‘마린 글라스’는 물과 만나면 미네랄 이온으로 변해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영양분이 된다.

LG전자는 해양 생태계 복원 및 탄소 절감에 기여하는 마린 글라스에 주목하고 6년 이상 연구를 통해 마린 글라스가 일정한 속도로 녹도록 정교하게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용해속도 조절뿐만 아니라 미네랄의 종류와 양, 형태까지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어 활용성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유속이 빠른 바다 속에서도 미네랄 성분이 흩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고 무거운 구(球) 형태의 비즈나 납작한 칩 형태로 제작하면 일정 범위 안에 빽빽한 바다 숲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LG전자는 마린 글라스를 다른 산업군에 확대 적용해 다양한 사업 기회도 보고 있다. 바다에 서식하는 미세조류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데다 발전기 연료인 바이오매스(Biomass)를 생성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신소재 사업을 새로운 B2B 사업으로 점찍은 LG전자는 현재까지 420건의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갖추고 있다.

이미 2023년부터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 판매를 시작해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올해 들어 대서양 연어 양식장의 운반·처리·포장 과정에서 퓨로텍을 적용해 식품 안전을 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백승태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신소재인 마린 글라스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새로운 기능성 유리 소재를 지속 개발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현일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