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골프 단골우승하던 한국 올해도 뒷심부족

스웨덴 마야 스타르크 막판 2타 잃고도 우승

최혜진 공동4위,고진영·윤이나 공동14위

12년 동안 8회 우승 옛 영광은 언제…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20년까지는,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임박하면, 글로벌 스포츠 전문가들은 “당연히 한국선수가 우승할 확률이 높다”고 논평하곤 했었다. 그러나, 몇 해 전 부터는 이런 전망을 하지 않는다.

한국선수들은 2025년에도 US여자오픈 골프 우승컵을 거머쥐지 못했다. 2023년 베테랑 신지애가 놀랄만한 기록을 세울 것 같은 기류가 있었으나 준우승에 그쳤고, 올해는 대회 1라운드 공동1위에 한국선수가 3명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우승컵을 찾아오는데 실패했다.

스웨덴의 마야 스타르크가 2025 US여자오픈 대회에서 우승한 뒤 눈물자국이 남아있는 상태로 미소지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Getty Images via AFP)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제80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0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스타르크는 1일(미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678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스타르크는 공동 2위 선수들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40만달러(약 33억1000만원) 주인공이 됐다. 통산 2승, 메이저 첫승이다.

스타르크는 막판 긴장해서인지 17, 18번홀에서 한타씩 잃었다. 그러나 네 타 차로 여유있게 앞서던 상황에서 찾아온 극도의 긴장감을 각각 보기로 막아내면서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9년생 스타르크는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했으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LPGA 투어에서 2022년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으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에서는 통산 6승을 거뒀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다케다 리오(일본)가 나란히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혜진이 4언더파 284타로 공동 4위,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사이고 마오(일본)가 최혜진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과 윤이나가 나란히 이븐파 288타,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혜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는 그린 스피드가 매우 빨라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늘은 그래도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7년 US여자오픈 준우승을 기록한 최혜진은 2022년에도 3위를 하는 등 자신의 메이저 대회 통산 6차례 ‘톱10’ 가운데 세 번을 US여자오픈에서 이뤄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윤이나는 이날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순위를 전날 공동 41위에서 14위로 도약해 향후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국(계) 선수는 US오픈에서 1998년 박세리 선수가 연장끝에 첫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김주현, 2009년 지은희, 2011년 류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 2014년 위성미(미국),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6, 2020년 김아림, 2022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다.

한국국적 선수는 2009~2020년 12년 동안 무려 8번 우승했지만, 이후론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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