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사장, 이재명 정부 첫 날 사의 표명

한국수출입은행 방문 사의 표명…후임 사장 선임시 임기 마쳐
차기 사장 이재명 대선캠프 출신 인사 전망…KAI 내부 승진도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지난 5월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랑카위 국제 해양항공전시회(LIMA)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사업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 불협화음이 불거진 데 대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하루빨리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AI 제공]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당일 사의를 표명했다. 새 정부 출범 첫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강구영 사장이 최초다. 후임 사장이 선임되면 바로 임기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강 사장은 이날 오전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사의를 표명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출입은행은 KAI의 최대주주로 지분 26.41%를 차지하고 있다.

KAI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강 사장은 지난 2022년 10월 선임됐으며 올해 9월까지가 임기다. 하지만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임기를 채우기보다 성과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안팎에선 강 사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선임된 만큼 에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팽배했다. KAI는 정부 지분이 높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장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KAI 측은 “차기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임기를 수행할 것”이라며 “차기 사장에게 현재 현안을 잘 인계하고 그만 두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0기 출신으로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장, 공군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인들의 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 운영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차기 사장으로는 이재명 대선캠프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KAI 출신으로 ‘강구영 체제’가 시작되면서 외부로 나간 인사의 복귀 또는 내부 승진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KAI 사장직은 낙하산 논란과 정치 논공행상이라는 오명을 남가지 않도록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선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차기 KAI 사장의 조건은 상생, 연구개발, 내실있는 운영에 능력을 발휘할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KF-21과 FA-50 수출 성공을 위해서는 무분별한 외국산 부품 대신 부품 국산화, 그리고 경쟁력 있는 유도무기와 전자장비 성능개량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KAI의 수출 성공을 위해서는 KF-21의 5.5세대 개량, 극초음속미사일 장착 등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 협력해 연구개발을 진행할 엔지니어형 대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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