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자녀 돌봄 도우미에게 ‘분 단위’로 급여를 지급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등하원 이모님 급여 관련.. 내가 너무한거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시급 1만5000원으로 계약한 돌봄 도우미가 정해진 퇴근 시간보다 일찍 퇴근한 날짜들을 달력에 표시한 뒤 이를 기준으로 급여를 분 단위로 차감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가끔 남편이나 내가 일찍 퇴근하면 5~10분씩 일찍 가신다. 60분에 1만5000원이니까 6분당 1500원으로 잡고, 6분 일찍 가면 1500원 차감했다”며 “12분 일찍 가시면 3000원 차감해서 정확히 계산해서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6분당 차감에 대해선 미리 얘기는 안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달에는 총 30분을 일찍 가 원래 급여에서 7500원을 차감했는데 도우미가 ‘이게 뭐냐’고 해서 달력에 적은 차감 내역 찍어서 보내드렸더니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도우미는 “약속된 시간 동안은 어쨌든 내가 여기 묶여 있는 거고, 다른 일을 못 하는 거니 그 시간만큼은 최소한으로 급여를 보장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입장이다.

A씨는 다시 7500원을 입금해 드렸다며 “원래 애들만 봐주시는 거로 계약했는데 그 외에 집안일 소소하게 해주신 건 감사하다. 근데 내가 잘못한 거냐”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0분, 20분 칼같이 계산해서 100원 단위로 쪼개주는 집은 처음 본다’, ‘1분 더 계시면 250원씩 더 드리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나 A씨는 댓글을 통해 “1분 단위 계산은 정이 없어서 6분 단위로 나눈 것일 뿐”이라며 “집안일은 우리가 시킨 게 아니고 본인이 원하신 거라 급여에 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은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며 비난 여론이 더 거세졌다. 누리꾼들은 ‘먼저 퇴사 안 한 게 신기하다’, ‘자기 애 키워주시는 분께 이럴 순 없다’, ‘이모님이 너무 아깝다’, ‘진짜 정 없는 세상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