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대표 한양증권 M&A에 “마치 자식을 떠나보내는 기분”

임 대표 저서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 관련 북토크
한양증권 M&A에 “마치 자식을 떠나보내는 기분”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청중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양증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회사에 “마치 자식을 떠나보내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9일 한양증권에 따르면 임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강남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북토크 행사에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게 된 한양증권에 대해 이 같은 속내를 밝혔다.

최인아책방 최인아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북토크는 임 대표의 저서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를 주제로 진행됐다.

임 대표는 지난 7년간 한양증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끈 비결을 묻자 팝콘에 비유해 답변했다. 그는 “먼저 열판 근처의 옥수수알이 튀겨지듯, 조직도 한 사람의 변화가 퍼져 결국 전체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가 없던 조직의 한계를 깨기 위해 스스로 먼저 움직였고, 그러한 진심이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실제 임 대표 부임 이후 한양증권은 영업이익이 10배 이상 성장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업계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사모펀드 KCGI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한양증권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

KCGI와의 M&A은 순탄치 않았다. KCGI는 지난 1월 금융당국에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관문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국세청의 KCGI 세무조사가 시작되며 적격성 심사가 잠정 중단됐다.

이후 업계에서는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되며 금융당국이 적격성 심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북토크 말미에 “인생이라는 미완성 시에, 우리는 각자 주석을 달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하며 “정답이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끝까지 갈 수 있고, 이 책은 그런 믿음을 향한 여정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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