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KCGI 품으로 가나···대주주 적격성 심사 ‘재개’

금융위,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재개
이번 주 정례회의서 승인 여부 윤곽 드러날 전망


한양증권 사옥.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금융위원회가 한양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재개했다. 지난 3월 국세청의 KCGI 세무조사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된 결과다. 이에 업계에서는 KCGI의 한양증권 인수 시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4일 제11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한양증권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상정했다.

이번 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승인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사모펀드 KCGI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한양증권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 KCGI는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독점협상 기간을 거쳐 한양학원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다만 KCGI와의 인수·합병(M&A)은 순탄치 않았다.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탓에, 당국과의 사전 협의가 길어졌다. SPA를 체결했음에도 KCGI는 곧바로 대주주 변경 신청을 접수하지 않고, 당국과 물밑 교감을 이어왔다.

금융위는 인수 자금을 댄 OK그룹과의 논란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KCGI는 한양증권을 인수한 뒤 장기 경영하겠다는 계획을 알리고, 이후에도 OK그룹이 한양증권의 인수자가 되지 않도록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과정은 더 험난했다. KCGI는 지난 1월 금융당국에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관문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으나, 지난 3월 국세청의 KCGI 세무조사가 시작되며 적격성 심사가 잠정 중단됐다. 당국도 세무조사가 시작된 후 당분간 한양증권의 대주주 변경 인가안에 대해서는 심사를 중단한다고 공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되며 금융당국이 적격성 심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당국이 심사 재개 여부를 따지기 전까지는 반년 정도의 기간을 두는 편이나, 한양증권의 경우는 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조사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금융 당국이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5일 한 북토크 행사에 참여해 회사의 M&A를 두고 “마치 자식을 떠나보내는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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