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장 “중대한 상황 발생 시 혼선”
시장 “범죄자, 수배자 단속하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홈디포 앞 생계형 이민자 급습”
“해병대까지 동원, LA를 실험장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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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캘리포니아주 LA 시내에서 주방위군이 9일(현지시간) 미 당국의 불법이민 단속 강화에 반발하는 시위대 활동을 저지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나흘째 진행 중인 불법이민 단속 반발 시위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방위군에 이어 연방군 소속 해병대까지 파견하겠다고 나서자 LA 경찰국장, 시장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짐 맥도널 LA경찰국장은 9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에서 “연방 군 인력을 (LA경찰과) 직접적인 조율 없이 투입하는 것은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혼선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맥도널 국장은 이날 별도 성명에서도 LA경찰국과 협력 기관들이 도심의 대규모 시위 대응해온 풍부한 경험이 있다면서 이번 시위를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해병대를 파견하기 전에 시위 대응에 나선 모든 기관 간의 “개방적이고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위를 촉발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압적인 단속을 재차 비판했다.
ICE는 지난 6일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는 불법이민자들을 노리고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모여드는 홈디포 매장 앞을 급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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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런 배스 LA 시장이 9일(현지시간) LA 소재 비상작전센터 기자회견에서 설명하고 있다. [EPA] |
배스 시장은 “이 행정부 초기에 우리는 (불법이민자) 단속이 폭력적인 범죄자나 수배 영장이 발부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하지만 (단속 대상이) 마약 밀매업자에서 홈디포로, 생계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작업장으로 어떻게 넘어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배스 시장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주방위군에 이어 해병대까지 동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LA를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을 위한 “실험에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맥도널 경찰국장과 배스 시장은 모두 이번 시위가 더는 폭력적으로 번지지 않고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LA에 800명 이상의 주 고속도로순찰대와 인근 카운티 보안관실 소속 요원들을 추가로 파견해 지역 안전을 관리하게 한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엑스(옛 트위터)에 “혼란은 바로 트럼프가 원했던 것”이라며 “이제 캘리포니아는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LA 시위와 관련해 경찰관을 공격한 행위 등 범죄 혐의가 있는 9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선 호크먼 LA 카운티 지방검사장도 이날 시위대를 향해 “누구에게든 욕을 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시멘트 블록을 던지거나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법 집행관을 공격한다면 법의 최대한도 내에서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