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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미국 현지시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헤럴드경제(보스턴)=최은지 기자]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적분할로 고객사의 이해상충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본연의 핵심 사업인 위탁개발생산(CDMO)에 더욱 집중하면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존 림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25’를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자회사는 재무와 전략 면에서 모두 따로 하는데, 미국에서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동안 많은 회사들이 우리와 수주를 하며 ‘복제약을 생산하지 말라’는 조항을 계속해서 말했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발표한 후 처음 마련된 공식행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 순수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설립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히 분리한다.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면서, 그동안 엄격하게 파이어월(Firewall·방화벽)을 운영해 왔다. 그럼에도 고객사의 입장에서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판매하는 자회사에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했다.
존 림 대표는 “이해상충이 없어지니 해외 고객사들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 20개의 제약사 중 17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그는 또한 “인적분할은 오직 ‘밸류업(Value up)’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인적분할은 존 림 대표가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순수 CDMO(Pure-play CDMO)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과의 신뢰 관계 및 장기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수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리적 거점 확대 등 3대 축을 통해 CDMO 서비스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다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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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미국 현지시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세계 최고 수준 효율의 최첨단 생산시설인 5공장을 가동하면서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총 60만4000리터 규모의 제1바이오캠퍼스(1~4공장)에 이어, 5공장 가동으로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공장을 찾아 직접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완성해 총 132만4000리터의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생산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인천 송도 내 부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1공구 Ki17·18 부지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뛰어난 CDMO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Top 20 제약사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Top 40위권 제약사 대상 수주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존 림 대표는 “우리는 20~30년을 생각하며 성장할 것”이라며 “ADC(항체-약물접합체)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수주를 협상하고 있고, 모달리티에서는 AOC(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 다중항체 및 AAV(아데노연관바이러스)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가인 김진한 전 스탠다임 대표를 AI LAB장(상무)으로 영입하며 사업 영역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6월 현재까지 공시된 신규 수주는 총 다섯 건, 연간 누적 수주금액은 3조355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5조4035억원)의 60%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매출 가이던스는 20~25%로 견조한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존 림 대표는 “CDMO 시장은 두 자릿수로 계속 성장 중”이라며 “남은 6개월 동안 더욱 수주 건수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