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랜드 ‘알로’, 7월 국내 첫 매장
안다르 호주·젝시믹스 중국 勢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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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레깅스시장이 ‘한미 경쟁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알로’레깅스를 입은 모델, ‘룰루레몬’의 ‘얼라인 컬렉션 출시 10주년 행사’ 모습, ‘안다르’ 레깅스를 입은 배우 전지현 [각사 제공] |
국내 레깅스 업계의 ‘1세대’ 뮬라웨어가 새 주인을 찾는다. 올해 하반기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알로’가 진출하면서 국내 레깅스 시장은 ‘한미 경쟁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뮬라웨어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인가 전 M&A(인수합병) 추진 및 매각주간사 선정안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가 전 M&A는 홈플러스, 티몬, 발란 등이 밟고 있는 절차다. 기업회생안이 채택되기 전 새 주인을 찾는 방법이다. M&A에 실패할 경우 폐업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뮬라웨어는 1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2023년 기준 뮬라웨어의 자본 총계는 -113억125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누적적자는 300억원에 달한다. 뮬라웨어는 지난달 온라인 영업을 재개했다. 업계는 원활한 M&A를 위한 작업으로 봤다.
법원이 승인하면 본격적인 M&A 절차가 시작된다. 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저 산업의 매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결국 애슬레저도 패션업”이라며 “소비 심리에 민감한 패션업의 특성상 인수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뮬라웨어의 후퇴로 국내 레깅스 산업은 안다르와 젝시믹스 ‘2강’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미국 브랜드가 강세다. 룰루레몬과 알로의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알로는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호 매장을 여는 데 이어 8~9월 롯데백화점 본점과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다.
북미 애슬레저 브랜드의 마케팅은 멤버십과 고급화에 맞춰져 있다. 룰루레몬은 유명 모델보다 매장을 운영하는 요가·피트니스 강사 등을 홍보대사로 섭외한다. 홍보대사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해 ‘강사들이 입는 브랜드’라는 전문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까지 노리는 전략이다. 배우 전지현(안다르), 모델 이시안(젝시믹스) 등 유명인을 모델로 세운 국내 브랜드와 대비된다.
알로는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론칭 초기부터 ‘요가복계의 샤넬’, ‘요가복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며 고급화에 성공했다. 알로의 제품 가격은 최대 20만원대에 달한다.
국내 브랜드는 사업을 다각화와 해외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젝시믹스는 중국을, 안다르는 싱가포르와 호주를 타깃으로 설정했다. 실제 젝시믹스는 4월부터 중국에 4개의 매장을 열었다. 연내 50개 매장 구축이 목표다.
안다르는 지난달 호주 시드니 대형 쇼핑몰인 ‘웨스트필드 시드니’에 단독매장을 선보였다.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골프웨어, 언더웨어 등 제품군까지 넓히고 있다.
신현주 기자




